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을 타다

- 슴새 수천 마리를 보다

by 서서희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남편이 포항 다무포마을에서 가는 선상탐조를 가자고 했다

하지만 주말에는 예약이 꽉 찼다고 하여

울산 장생포 마을에서 운영하는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기로 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오전 운행은 없고 오후 2시 운영이 있었는데

왕복 3시간 고래를 찾으러 다녀오는 일정이었다


포항에서 숙박을 하고

어제 북극도둑갈매기를 만난 곳으로 갔다

다시 만날까 기대하고 갔지만 제비갈매기 무리만 보고

도둑갈매기는 못 보았다

오전에는 포항에 새가 별로 안 보였다


호미곶으로 내려가니 노랑발도요와 중부리도요가 있었다

중부리도요는 성조 두 마리, 아조 두 마리 가족인 걸로 보였다

아조 두 마리는 열심히 목욕을 하고

성조 두 마리는 열심히 게를 잡고 있었다

노랑발도요도 평소에는 보기 힘들다고 하는데

호미곶에는 세 마리 정도의 노랑발도요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일찍 점심을 먹고 장생포로 넘어갔다

장생포는 장생포고래문화특구라고 하여

장생포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고래바다여행선이 있었다

시간이 없어서 다른 곳은 가보지 못하고 고래바다여행선만 탔다


우리는 새를 관찰하기 위해 3층 갑판으로 올라갔다

배를 타고 30여 분 지나니 제비갈매기가 멀리 보이고

1시간쯤 지나니 슴새가 여러 번 무더기로 나타났다

가고 오면서 우리는 슴새를 수천 마리는 본 것 같다

제주도 마라도를 가면서 파도치는 배 위에서

슴새를 찍는다고 무지무지 애쓴 기억이 있는데

여기서 이렇게 원 없이 볼 줄이야...

앞으로는 슴새를 찍는다고 애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가끔 바다를 떠다니는 지느러미발도요도 두세 무리쯤 보았다


고래바다여행선에서는 갈 때 30분, 올 때 40분 정도 라이브공연도 한다

세 분의 가수가 주로 70-80 가요를 부르는데

올 때는 몇몇 분들이 트로트를 원해서 흥겨운 트로트로 마무리를 했다

고래탐사선인데 가고 오면서 정작 고래는 보지 못했다

갑판 위에 서 있다가 나와 초등학생 하나만

고래 지느러미가 물 위로 나온 걸 보았다, 그것도 몇 초...

고래 전체를 본 것이 아니니 보았다고도 할 수 없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울산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해서 그런지

비용도 쌀뿐더러 여러 가지 면에서 혜택이 많았다

고래를 못 보면 다음에 또 이용할 수 있는 쿠폰도 주었다

고래마을 등의 입장권 무료교환권이나

고래생태체험관 입장권을 40% 할인받을 수 있는 확인증(둘 중 하나만 쓸 수 있는)이었다


5시가 넘어서 나와 주변 맛집을 검색했더니

요즘 물가에 비해 저렴한 가격의 식당이 있어 저녁도 맛나게 먹었다

주차장으로 오면서 주차금액이 많이 나올 거라 예상했는데

고래탐사선을 탄 사람은 1인당 2천 원씩 할인해 줘서 기분이 좋았다


바다새를 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을 추천드린다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은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것 같다


두 사람만 본 고래(붉은 부분만)
중부리도요 주변으로 돌아다니는 노랑발도요(호미곶)
게를 찾아 물고 있는 중부리도요 성조(한 입에 꿀꺽 삼킨다)
바닷물에 목욕을 하고 있는 중부리도요 아조
배 위에서 바라본 제비갈매기 아조
몇 무리의 지느러미발도요를 만났다
슴새 무리 1
슴새 무리 2
슴새 무리 3
가까이서 만난 슴새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도둑갈매기가 도둑갈매기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