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도둑갈매기, 제비갈매기
일본 쪽으로 태풍이 온다기에
혹시나 태풍을 피해 포항으로 들어오는 새들이 있을까 하여
5일 새벽 포항에 내려갔다
포항은 바다로부터 움푹 들어간 곳이 있어
먼바다에 사는 새들이 태풍을 피해 자주 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람이 그리 세지 않고 갈매기나 도요들이 많지 않아
호미곶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갑자기 제비갈매기 떼를 만나게 되었다
바다 위에 수천 마리(?) 제비갈매기들이 사냥을 하고 있었다
주변에 어장이 있나 살폈지만 보이지 않아 궁금했었는데
그곳 주민 말씀이 멸치 떼를 쫓아온 것이라 한다
제비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괭이갈매기들이 멸치를 잡느라 몰려다니고 있었다
수천 마리의 제비갈매기들이 바다 위에서 몰려다니며 사냥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어서
초점이 맞는지 안 맞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제비갈매기를 찍고 있는데 남편이 도둑갈매기가 있다고 한다
도둑갈매기가 제비갈매기 한 마리만 쫓아가기에 열심히 찍었다고 했다
우리는 제비갈매기가 먹이를 물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쫓을까 궁금했다.
그래도 도둑갈매기를 찍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제비갈매기가 먹은 멸치를 토해내는 장면이 찍힌 것을 알게 되었다
도둑갈매기는 다른 새들의 먹이를 빼앗는 건 알고 있었으나
다른 새들이 먹은 먹이를 토하게까지 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그 많은 제비갈매기 중 한 마리의 제비갈매기만 쫓아 결국 먹이를 토해내게 하는 걸 보고
그 제비갈매기가 먹이를 먹은 걸 어찌 알고 그 한 마리만 쫓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번 포항 탐조여행에서는 북극도둑갈매기 어린 개체를 두 번 만났는데
도둑갈매기가 왜 도둑갈매기인지를 새롭게 알게 된 여행이었다
다음 글에서는 울산 장생포 고래탐사선 이야기를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