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가슴기러기, 흰이마기러기, 염주비둘기
그동안 붉은가슴기러기를 찾으러
여러 분이 천수만으로 수차례 가셨다
하지만 봤다는 말만 무성했고
사진이 올라오지 않았다
어제 교동도에서 흰이마기러기를 찾다가
물 빠진 바닷가 모래밭에서 쉬고 있는
붉은가슴기러기를 필드스코프로 보고
기다리다가 육지로 나온 붉은가슴을 찍었다는 소식...
소식을 듣고 오늘 아침 일찍 교동도로 들어가
붉은가슴기러기를 찾으러 이리저리 다녔다
찾는 도중 염주비둘기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달려가니
염주비둘기는 차 다니는 길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삼 일 전에 남편이 철조망에 앉은
염주비둘기 두 마리를 찍었는데
오늘은 한 마리만 보였다
한참을 찍다가 날아가기에
우리는 다시 붉은가슴기러기를 찾으러 다녔다
이리저리 다녀도 안 보여서
교동도 끝 감나무를 찾아오는
작은 새라도 보려고 가는데
갑자기 붉은가슴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려
교동도 한복판으로 달렸다
멀긴 하지만 붉은색이 선명하게 보였다
많은 기러기 무리에 섞여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찌 보면 흰줄박이 오리와 비슷한 듯도 했다
붉은가슴이 먹이활동을 하다가
논 뒤쪽으로 날았고
날다가 앉는 곳을 보고
천천히 살금살금 차로 들어갔다
오늘은 바람이 심해서인지
기러기들이 잘 날지 않고 비교적 얌전했다
바람을 피해 머리를 숙이고 먹이활동만 해서
사진을 찍기 수월했다
한참을 찍다가 뒤돌아보니 우리 뒤에
늘어선 차가 십여 대나 있었다
많은 분들이 꿈에 그리던 붉은가슴을 원 없이 찍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 흰기러기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렸다
흰기러기는 색이 분명해 쉽게 찾을 줄 알았는데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보이지 않았다
쉬고 있는데 다시 붉은가슴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찾아가니 논 세 개를 건너서 있었고
논둑 바로 뒤에서 머리를 숙이고 쉬고 있어
있다고는 하는데 붉은 색이 보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한참을 기다리고 있으니
붉은색이 보이긴 했지만
아침보다 찍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거기서도 차가 열네 대 정도 늘어서 있었기에
우리는 일요일 오후 차가 막힐 것을 우려하여
일찍 교동도를 나왔다
나는 붉은가슴기러기를 찾으러 다닌 지 세 번만에 만났다
삼수만에 만난 붉은가슴기러기는 너무너무 예뻤다
거기에 염주비둘기와 흰이마기러기까지 만나
오늘은 행복한 하루였다
붉은가슴기러기를 천수만에서 보았다는 소문은
올라온 사진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사실이 아닐 것 같다는 후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