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마지막 날을 작은 새들과 함께

- 월드컵공원에 물 먹으러 온 새들, 그리고 봉천동 큰소쩍새

by 서서희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12월 31일 월드컵공원에 갔다

상모솔새도 있고 멋쟁이새도 있다고 해서였다

꿈은 컸으나 실속은 없었다

그래도 물가에 온 작은 새들을 만나서 좋았다

검은머리방울새가 떼로 여러 번 왔다 갔고

되새 무리도 떼로 왔다 갔다

진박새가 자주 물 먹으러 왔는데

그 수가 아주 많았다

그 외에도 박새, 쇠박새, 직박구리, 곤줄박이, 까치까지


월드컵공원을 지키는 진사님 말씀

아무리 추워도 여기는 얼지 않는다고...

추위가 계속되어 살얼음이 얼더라도

직박구리가 깨면 쉽게 깨지기 때문에

살얼음이 얼면 작은 새들이 직박구리를 기다린다고 한다

감나무에 연시가 된 감을 먹을 때도

직박구리가 온전한 감에 상처를 내면

그때서야 작은 새들이 감을 먹으러 오는 걸 보았는데...

새들의 세상은 서로 도우며 사는 좋은 세상이다

사실 예쁘지 않고 소리만 시끄러운 직박구리라

새 사진 찍는 사람들은 직박구리 사진을 별로 찍지 않는다

그런데 작은 새들을 도와주는 직박구리라니

직박구리에 대한 내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사람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 아닐까?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직박구리를 보면서 나를 되돌아본다

25년 마지막 날...


검은머리방울새.jpg 검은머리방울새
까치.jpg 까치
되새.jpg 되새 무리
밀화부리.jpg 밀화부리
박새2.jpg 박새
쇠박새.jpg 쇠박새
직박구리.jpg 직박구리
진박새2.jpg 진박새
쇠박새 물먹기.jpg 나뭇가지에 매달려 물을 먹고 있는 쇠박새
큰소쩍새 예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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