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보내며

- 2025년 결산

by 서서희

글 서서희


2025년을 보내면서 한 해를 돌아보았다

올해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경기문화재단에서 창작지원금을 받아

<어청도에서 온 편지(가제)>라는 장편동화를 쓰고 있다

거의 완성되긴 했지만 1월 중으로 마지막 부분을 마무리하여

출판사에 보내보려고 한다


또 아르코에서 문학창작실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5개월간 공유오피스에 한 자리를 얻어 거의 매일 출퇴근을 했다

공유오피스는 365일 24시간 열려 있는 곳이라

내 여건에 따라 아무 때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5개월간 112회 이용한 것으로 나오니 거의 출근했다고 봐야겠다


7월에는 첫 동시집 <저 새는 무슨 말을 할까?>가 출간되었다

남편이 찍은 새 사진과 내가 쓴 동시

어찌 보면 나만의 책이 아니라 우리 부부가 펴낸 책이라고 볼 수 있다

30여 년간 찍은 남편의 사진이 있었기에 동시집이 가능했으니

이 자리를 빌려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처음으로 강의를 했다

홍사용문학관에서 의뢰를 받아

<반석산 어린이 작가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새의 생태와 새 사진 찍는 이야기, 동시 이야기 등을 강의했다

아이들이 반짝반짝하는 눈으로 들어주어 즐거웠다


새를 찍는 올 한 해도 많은 새들을 만났다

1월에 김포에 붉은꼬리때까치가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처음 온 미기록종 미조이다


3월에는 세 번을 실패한 녹색비둘기를 울산대공원에서 보았다

울산대공원에는 종가시나무 열매(도토리)가 많아

그 열매를 먹는 녹색비둘기도 한동안 울산대공원에 머물러

울산대공원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녹색비둘기가 발견될 무렵

중남미에 사는 큰꼬리검은찌르레기사촌이 부산에 나타나

이번에는 부산이 시끌시끌했다

이 새는 우리나라에 나타나긴 했지만

자력으로 우리나라에 올 수 있는 새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새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3월 말쯤 중랑천에

시베리아알락할미새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베리아알락할미새는 알락할미새의 아종인데

알락할미새에 비해 등이 균일한 회색이라는 점이 다르다고 한다

24년 어청도에서 쓰레기장에 시베리아알락할미새가 나타났다고 하여

열심히 찍었는데 나중에 시베리아알락할미새가 아니라고 하여 허탈했던 적이 있다

그만큼 구별하기 쉽지 않은 새라고 하겠다


그리고 4월에 어청도에 들어갔다

어청도에 있을 때 큰 사건이 있었다

쇠뜸부기라는 귀한 새가 어청도에 나타났다

그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어청도에 들어오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비바람 때문에 배가 결항되었고 그 이후 쇠뜸부기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날아간 줄 알았던 쇠뜸부기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고양이가 쇠뜸부기를 해친 것으로 보여

한동안 어청도가 들썩들썩했다


또 하나는 2014년 암사동에 나타나

예쁜 모습으로 사람들을 홀리게 했던 꼬까울새가

11 년 만에 어청도에 나타났다

꼬까울새는 유럽에 사는 새로 영국의 국조라고 하는데

가끔 한 번씩 길을 잃은 꼬까울새가 우리나라에 나타나

사진 찍는 사람들을 설레게 하곤 한다


그리고 10월 월드컵공원에 나타난 붉은등때까치

2004년 무렵 한두 번 보인 붉은등때까치가

월드컵공원에 나타나 많은 분들을 설레게 했다

그 무렵 월드컵공원에는 큰덤불해오라기도 나타나

귀한 새들을 만나려는 사람들로 인해 공원이 북적북적했다


10월 말쯤 교동도에 붉은가슴기러기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렸다

23년인가 천수만에 나타났다고 하는데 만나지 못했고

25년 3월 군산에 나타났다고 하는데 남편만 보았다

그래서 교동도에 나타난 붉은가슴기러기가 너무나 반가웠다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다른 기러기들과 구별이 안 되었지만

서 있으면 붉은 가슴이 선명하고 흰줄박이 오리, 가창오리들과 비슷해 보였다


25년이 다 갈 무렵 강원도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아메리카홍머리오리가 나타났다는 소식이었다

아메리카홍머리오리는 내가 사진을 처음 찍을 무렵

제주도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아야진 해변에 나타났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흰멧새도 나타났다고 한다

20년 겨울 천수만에서 눈 내릴 때 만났던 흰멧새는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고 먹이활동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찍을 수 있었다


올 한 해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이 있었고

새 사진을 찍으면서도 즐거운 일이 많았다

내년에도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해 본다


*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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