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방해변 섬참새, 바람의 언덕 흰머리멧새
먼저 태백에 갔을 때
흰머리멧새 여덟 마리를 발견했지만
멀리서 시멘트 바닥에 있는 것만 보고 왔다
어제(2월 14일) 흰머리멧새가 안 보인다는 말을 듣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태백을 찾았다
그동안 남편이 흰머리멧새를 만난 시간이 오후였기 때문에
오전 일찍은 맹방해변을 들렀다 가기로 했다
맹방해변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섬참새를 찾기로 했다
지난번에는 가까운 수로에서 섬참새 수백 마리를 보았는데
이번에는 먼 곳 수로까지 가서야 섬참새 수백 마리를 만났다
수로에 있는 갈대에 앉았다가
전깃줄에 까맣게 앉았다가
논에도 앉았다가 가까운 나무에 앉기도 하더니
멀리 소나무숲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번에는 집참새를 보러 갔는데
남편이 전깃줄에 앉은 걸 봤는데 날아갔다고 한다
조금 기다리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12시가 넘어서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는 깨밭 근처에서 놀지 않고
다른 먹이터를 발견했나 보다
내려오자마자 깨밭을 먼저 찾았으면
집참새도 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할 수 없이 점심을 먹고 태백으로 향했다
어제(14일) 많은 분들이 태백을 찾았는데
흰머리멧새가 자주 나타나던 곳에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바람의 언덕을 돌아다니며 새를 찾았지만
날갯짓하는 새들을 보지 못했다
그냥 그동안 흰머리멧새가 자주 나타나던 곳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넓은 배추밭에 뭔가 움직임이 있다고 남편이 쌍안경을 들고 본다
위에서 밭고랑을 타고 사사사삭 움직이는 게 보인다
눈이 녹지 않은 밭고랑을 타고 흰머리멧새가 내려왔다
우리 차가 있는 곳에선 밭고랑 아래는 잘 보이지 않기에
언뜻언뜻 보이는 새들만 사진에 담았다
그래도 해가 비치는 곳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새들이 있어 잘 담을 수 있었다
멀리서만 보던 흰머리멧새를 가까이서 보니 너무 기뻤다
집에 와서 컴퓨터로 보니 털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가 다 보였다
밭고랑에서 먹이활동도 하지만 녹지 않은 눈으로 목을 축이기도 했다
오늘(15일)은 갑자기 온도가 너무 올라 새들이 떠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글을 쓰는 지금 태백에 눈소식이 있다고 하니 조금 더 머물 것 같기도 하다
흰머리멧새는 시베리아나 중국 북부에서 활동하는 새로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보는 나그네새이다
2023년 1월에 갯골생태공원에 암수 두 마리가 나타나
탐조인들을 설레게 했던 적이 있고 그때 잠깐 얼굴만 봤다
지금도 사사사삭 밭고랑을 타고 빠르게 내려오는
흰머리멧새의 움직임이 생각나고 그 모습이 오래 생각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