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랑딱새, 동박새, 매, 흑로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제주도에 4박 5일로 왔다
파랑딱새도 보고 검은멧새도 보고 마라도도 가고...
꿈은 컸으나 첫날부터 예상은 어긋났다
첫날 검은멧새를 보러 갔다
4.3 유적지 와산리 잃어버린 마을 종남마을로
제주도 현무암으로 되어 있는 집터는 있는데
집터 안에 있는 건 대나무와 다른 많은 나무들, 풀들...
4.3이 일어난 지 70여 년이 지나다 보니
집터는 폐허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숲이 되었다
인터넷 자료를 찾아보니 대나무는 뿌리 번식을 하는 거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집터 안이 알이 굵은 대나무 숲으로 변해 버렸다
검은멧새는 그런 수풀 안에 있었다는데
오후 내내 그곳을 지켰지만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도 아침에 파랑딱새를 보고 오후에 또 서너 시간을 지켰지만
검은멧새는 보이지 않은 걸로 보아 떠난 걸로 생각이 된다
두 번째 날 아침 일찍 파랑딱새를 찾았다
제주도 올레길 7코스 칠십리길 구간에 있었다
한참을 찾다가 화장실 부근에서 파랑딱새를 만나고 날아갔다
날아간 곳을 찾으니 유채꽃이 핀 곳이어서 예쁜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남원 큰엉해안경승지로 가서 매를 찾았다
원래 있던 곳은 비어있어 한참을 찾던 중
날아오는 매를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남편은 매를 찍고 나는 동박새를 찍으려 했지만
나무 꼭대기에 앉은 동박새 사진 한 장만 찍을 수 있었다
매가 있는 절벽에는 가마우지 둥지도 있는 것 같고
흑로도 둥지를 짓는지
처음에는 흑로 두 마리가 절벽으로 날아오는 걸 봤는데
나중에 절벽 안에서 나와서 날아가는 흑로는 네 마리였다
제주도 첫날은 보고 싶던 검은멧새를 보지 못해 실망했는데
둘째 날은 날씨도 맑은 데다가
유채꽃에 앉은 파랑딱새도 보고
매 사진도 찍고(남편은 매 짝짓기 사진까지 찍었다)
멀긴 하지만 흑로도 보고
보고 싶던 동박새도 보고(파랑딱새 찍는 곳에서도)
비교적 운이 좋은 하루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