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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는 무게가 실려 있다

by 송승호

말에는 무게가 실려 있다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흩어져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말은
듣는 사람의 마음에 오래 남는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오랜 시간 상처가 되기도 하고,
다정하게 건넨 짧은 말이
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제는 알게 되었다.
말에는 마음의 무게가 실려 있다는 걸.
그 무게를 모르면
말은 칼이 되기도 하고,
그 무게를 알면
말은 이불처럼 따뜻해지기도 한다.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부드럽게, 천천히,
상대를 향한 마음을 담아 말하면
그 진심은 어느새 전해져 있다.

나는 요즘 말을 고르는 데
조금 더 시간을 쓴다.
말을 줄이는 연습을 하다가,
이제는 말에 온기를 담는 연습을 한다.

말이란 마음의 모양이다.
조심스럽고, 다정하고, 따뜻하게
그렇게 내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오늘도 한 문장을 천천히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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