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쉼은 관계를 회복하는 힘이 된다

by 송승호


우리는 때로 너무 지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날카로워지고,
소중한 관계에도 무심해진다.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말 한마디에 상처를 주고받게 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쉼은 그런 관계에 숨을 틔워준다.
내 마음을 먼저 돌볼 수 있을 때,
비로소 타인의 마음도 들여다볼 수 있다.

쉴 틈 없이 달리기만 하면
나조차 이해하지 못한 감정들이
엉켜서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쉼은 그 엉킴을 풀어주는 시간이다.

쉼은 나에게 되묻는 시간이다.
“나는 왜 그렇게 말했을까?”
“그 순간 내 마음은 어떤 상태였을까?”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을 때,
타인과의 거리도 다시 조율할 수 있다.

때로는 한 걸음 떨어져서 쉬는 것만으로
더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쉼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여유를 회복시킨다.

무엇보다도,
쉼은 관계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상처받은 마음을 감싸주고,
서툰 표현 너머의 진심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쉼을 통해 우리는
더 부드럽고, 더 유연하게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쉼은 나와 타인 사이의
작지만 소중한 다리가 되어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나를 따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