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시간, 내 안의 소리가 들려왔다

by 송승호


쉼은 단지 멈추는 시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아주 조용한 귀 기울임의 시작이었다.

바쁘게만 살아가던 날들 속에서
나는 늘 외부의 소음에 휩싸여 있었다.
누군가의 평가, 타인의 기대,
끝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비교 속에서
내 마음의 소리는 너무 쉽게 묻혀버렸다.

그러다 어느 날,
쉼이라는 낯선 시간을 마주하게 되었다.
해야 할 일도, 맞춰야 할 기준도 잠시 내려놓고
그저 가만히 숨을 고르는 시간.
그 고요 속에서 처음으로
내 안에서 아주 작지만 분명한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그 한마디가 내 마음 깊은 곳에 스며들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나는 나를 몰아세우며 살아왔던 걸까.
조금만 더, 좀 더 잘해야 한다는 조급함에
내 감정을 외면한 채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나.

하지만 쉼은
그 모든 것을 잠시 멈추게 했고,
그 틈 사이로
잊고 지냈던 나의 진심이 고개를 들었다.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쉼이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오랫동안 외면했던 나와 다시 연결되는 시간이라는 것을.

그동안 나는 내 마음보다 세상의 속도를 더 신경 썼고,
나의 감정보다 타인의 시선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다 결국 지쳐버렸고,
그 지침 속에서 쉼이 찾아왔다.

진짜 쉼은
세상이 들려주는 목소리를 끄고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용기라는 것을.

그 고요한 시간들이
나를 다시 나에게로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가장 진실한 나와 마주할 수 있었다.

나를 밀어붙이는 대신
다독여주는 방식으로도
삶은 충분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쉼은 조용히 가르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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