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시간 (7살, 3살)
어린이집 답례품 준비
주말 일요일~월요일 1박으로 강원도에 물놀이를 다녀와서 그런지.. 정신없이 자다가 일어나니.. 아이들도 아직 자고 있었다.
부랴부랴 씻기고 아침을 먹이고 가방을 챙긴다. 어제 어린이집을 못 갔으니, 월요일마다 챙겨 가야 하는 준비물까지 꼼꼼히 챙긴다.
옷 갈아입고, 3살 둘째는 유모차에 태우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구겨 넣는다.
3살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 오늘 막내 생일파티가 있는 걸 깨닫는다. 키즈노트 어플을 열어 그제야 확인한, 한복이나 예쁜 옷 입혀보네 달라는 문구..
'얼룩 있는 옷 입혀 보냈는데...'
허탈해진 마음을 애써 추슬러본다..
답례선물은 아예 생각도 못했다.
부랴부랴 다이소의 마법을 빌리러 동네 다이소로 급발진~
근체 커피숍에 가서 과자 등을 선물봉투에 담아 준비한다. 라훈이 본인 것까지. 그리고 자기 것 없다고 서운해할 누나 몫까지 준비하고 나니..
추석연휴 양가 부모님 뭐 사드릴까 고민하다가
얼마 전 미리 사두었다는 걸 아내를 통해 깨달음.
아.. 정말 증신이 없구나..
이제 일하러 갈 시간..
밥을 챙겨먹고 2라운드에 돌입하려 한다.
벌써부터 퇴근 후 3라운드가 무섭긴 하지만..
애써 걱정을 지워낸다.
이미 정신은 한 차례 털린 상태..
체력은 본 게임 뛰기 전에 거덜 난 상태..
그래도 힘을 내야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이걸 위해서 군대에서 그렇게 훈련을 받았던 거구나..
안 먹고 생존하기, 잠 안 자고 이틀간 산속에서 훈련하기, 체력의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유격..
이런 것들 말이다.
그런 거구나.. 뒤늦은 깨달음이 온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군대보다 육아가 더 힘들다는 것.(ㅋ 달라진 체력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 나이 벌써 사십 중반..
체력이 많기 딸리기는 하다.
특히 둘째는 새벽에 일어나 아빠만 찾는다.
자주 잠을 깨는 통에.. 내 수면의 질은 뭐.. 최악의 상태다. 그래도 감사한 건 둘째 녀석도 피곤했는지
어제는 풀취침..
어쨌든..
이 육아는 언제 끝나는 것인가?
그래도 전에는 집안일까지 하느라
죽을 것 같았다.
퇴근하자마자 잘 때까지 엉덩이 한 번을 바닥에 붙일 수 없었다.
체력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아주머님을 모셔왔다.
주 4회, 그리고 식사까지 준비해 주시니..
퇴근 후 적어도 저녁은 바로 차려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정신이 없는 상태서 썼더니
글 역시 정신이 없이 뒤죽박죽인 것 같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