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초반 수영을 못해 맥주병이었던 저는 수영을 배워야 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마음이 들었을 즈음 네이버의 쪽지 하나를 받았습니다. 불특정다수에게 보내는 쪽지였습니다. 내용은 압구정의 살사바의 번개 모임 초대장이었습니다. 무슨 용기였던지 그 번개 모임에 혼자 참석하고 세 달간 매주 토요일에 살사 동호회에서 살사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당시 주말까지 교대로 근무를 해야 했어서 친구들과의 약속시간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살사는 내가 가고 싶을 때 살사바에 가기만 하면 즐길 수 있는 취미였습니다. 살사 음악이 우리의 트로트처럼 네 박자인 곡들이 많은데 그 음악을 듣는 것만에도 즐거웠습니다. 출퇴근길 버스를 세 번씩 갈아타고 다녀야 했었는데, 콧노래를 흥얼 거리며 다녔었습니다. 노 스트레스 상태가 이런거구나를 느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몰입했기에 더 큰 즐거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