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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Jul 28. 2022

베트남에서 취업하기(4)


제조공장은 일반적으로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지만 필요한 기술력과 인프라에 따라 제품의 카테고리가 달라진다. 그리고 공장이 위치한 나라도 달라진다. 의류나 봉제 공장 경우는 기술집약도가 높지 않다. 저렴한 노동력을 대량으로 공급해야 하며 기술 수준이 높지 않아도 된다. 이런 공장은 중국, 인도, 베트남, 캄보디아 그리고 남미 국가들에 위치한다. 진입장벽이 낮다. 화학제품이나 철강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높은 생산기술이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해외의 선진기술도 수입해야 하며 근로자들의 교육 수준도 높아야 한다. 나라 차원이나 지자체에서는 이를 위한 고등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중장비나 원료가 들어와야 하는 간선도로와 수출입 항만이 필요하다. 중국, 인도, 베트남과 같은 나라에 위치한다. 반도체와 정밀 의료기기 제조 공장 등은 기술 집약도가 매우 높다. 일부 선진국에서만 제조가 가능하며 그곳에 들어가는 제조기계 또한 특정 나라에서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일본과 독일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많다. 한국과 중국에 많은 자동차 공장이 있지만 그곳에 들어간 수많은 기계와 공정기술은 독일 및 일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기술은 그리 첨단기술이 아니다. 이미 19세기에 개발되었고 대학생들이 학교에서 만들기도 한다. 제조공정은 이와 다르다 백 년을 넘게 발전 또 발전하여 가장 효율적이고 완성도 높은 기술로 발전하였다. 이런 제조 기술은 노하우가 쌓여야 하는 시간 집약적 기술이기도 하다. 고기를 아무리 잘 굽는 기계나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굽는 사람의 기술이 더 중요하다. 한국의 반도체 생산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다. 한국의 수출총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 이런 제조공정의 기술력은 세계로 수출될 것이고 앞으로도 발전해야지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시간과 자원은 한정적이며 우리가 선택 집중할 수밖에 없는 희소성을 가진다. 국가차원의 성장 방향과 교육의 방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국가의 인구수도 산업의 큰 영향을 미치치 않을 수 없다. 한국의 저출생률이 산업의 종류의 바꿀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도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는듯하다. 평생 한 직장에서 회사의 발전과 개인의 만족도를 높이려 노력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여러 동료들이 입사하고 퇴사하는 것을 봤다. 보다 좋은 조건으로 이직의 기회가 있으면 뒤 한번 안 돌아보고 이직하는 것이 흔한 곳이다. 회사 또한 직원을 잡기 위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도 적다. '회전율이 높다', '충성도가 낮다', 또는 '회사가 날 책임지지 않는다' 정도로 볼 수 있다. 외국계 회사에서 현지 채용된 외국인으로서 더 공감되는 부분이다. 본국에 본사를 두고 소규모로 해외 법인을 운영하는 회사는 여건에 따라 현지 직원 감축과 증원을 빠르게 실행한다. 그렇다 보니 뛰어난 업무능력을 가진 실무자들이 부족하다는 것도 느낀다. 나의 경력 수준은 배울 것이 아직 많은 초입단계이며 시니어 외국인 관리자에게도 현지 특성을 잘 알려 줄 실무자들이 필요하다. 회사의 경쟁력은 경영진의 사업계획과 영업능력에서 온다. 그리고 실무자들의 업무능력이 뒤받침 해줘야 성과를 낼 수 있기 마련이다. 작은 디테일이 모여서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외투 현지 법인이 겪는 여러 어려움 중에서도 인적자원 관리가 매우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계약 연장을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회사의 일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수주량이 많이 적어진 것처럼 보였다. 일은 한가했지만 계약기간만큼 회사를 다녔고 월급을 받으며 이직 준비를 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몇 번의 이직을 통해 나의 이력서와 경력 기술서는 좀 더 튼튼해졌다. 이 문서들은 나를 잘 팔 기 위한 사업 계획서 같은 것이다. 한두 번 팔다 보니 요령이 생긴듯했다. 물론 잦은 이직은 독이 된다. 헤드헌터, 리쿠르트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있어서 그 요령을 물어보기도 했다. 외국회사를 상대로 한 이력서나 면접 같은 경우는 누가 봐도 이해가 될 만큼 간단한 요령들이다. 이 부분은 인터넷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한국 회사는 어렵다. 해외취업을 통해 내가 조금 생경하게 느낀 부분이 있다면 지원서류(이력서, 자소서)라고 볼 수 있다. 지원서류를 처음 검토하는 사람은 채용하는 회사의 인사부 직원이다. 물론 각 본부의 실무자들이 볼 수도 있지만 일단 인사부를 통과해야 한다. 여기서 세일즈 능력이 중요해 보인다. 서류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이력서나 경력 기술서에 들어가는 내용은 어떻게 포장하냐에 따라 천지차이가 난다. 같은 물건을 잘 파는 세일즈맨의 능력과도 비슷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서류와 면접 통과는 실제 업무능력과 관계가 적은 기술이다. 취직 이후 수습기간에서 업무능력과 실력이 중요하겠지만 첫 관문부터 통과해야 되지 않겠는가.


마지막으로 해외 취업을 통해 느낀 점을 하나 더 적어보려 한다. 


베트남에서 취업하기(5)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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