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회상록(6)

고전미

by 쏴재

호찌민 시티센터에는 유동인구는 많아 보이지만 정주인구는 적어 보인다. 커다란 건물은 주로 업무만 하는 회사 건물들이고 상업시설은 생각보다 적다. 오히려 도심지를 벗어나 호수, 강, 녹지에서 여러 사람들이 한적하게 쉬고 노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곳에는 작은 매대가 있어 음료나 간식을 판다. 먼지가 날리지만 무척 낭만적이다


이곳은 고전적인 엔틱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에어컨이 빵빵하고 세련되게 디자인된 카페도 많지만 허름하고 오래된 인테리어와 앤틱 소품으로 꾸며진 카페도 많다. 상업적 디자인의 변화에서,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gdp가 10퍼센트 이상으로 성장할 때는 좀 더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대중성을 획득하고 한편 느린 성장을 할 때 좀 더 클래식하고 앤틱 한 디자인이 유행하는 것 같다. 로마 그리스 이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모더니즘 이후 포스트 모더니즘이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화려한 로코코 양식 이후엔 신고전주의 양식이 등장했다. 베트남도 시장경제가 발전됨에 따라 옛날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발리섬에 가보면 자연친화적이고도 세련된 디자인을 많이 볼 수 있다. 여기 베트남에서도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많이 볼 수 있다. 프랑스의 영향이 빨랐던 탓인지 로컬 문화가 서양 문화와 공존하는 방법을 일찍부터 터득한 것 같아 보인다.


아주 옛날에 출시된 오토바이가 클래식 바이크로 사랑받으며 아주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각종 행사엔 전통의상 아오자이가 빠지지 않는다. 남녀노소 즐겨 입는다. 아오자이 스타일도 현대 패션 유행처럼 돌고 돈다. 고전 스타일과는 현대적 스타일이 다르지만 매우 다양해서 어느 스타일이 고전 본래 스타일인지 외국인 눈으로는 알아차리기가 힘들다


한 번은 크래프트 맥주를 마셨는데 그 병이 아주 멋있었다. 아주 두껍고 무거운 알루미늄 재질이고 뚜껑을 당겨서 따는 따는 일회용 마개가 달려있다. 정말 크래프트 맥주에 어울리는 디자인 아닌가?

강한 탄산이 필요 없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라벨도 거창하지 않다. 그냥 스티커다. 공장에서 만든 크래프트 맥주보다 훨씬 더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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