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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Jun 09. 2022

나 분석하기

글 쓰는 이유와 주제

 제는 다양한 콘텐츠(책, 영화, 미술관, 웹툰) 즐기고 만드는 것(건축, 글, 식물, 캘리그래피)을 좋아합니다.


좋아하게 된 이유에는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는데 그것을 들춰 내보고 있습니다. 창작하고자 하는 제 욕망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높은 지위를 원합니다. 알랭 드 보통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이런 지위를 통하여 사실 물질적인 것이나 권력을 얻기보다는 최종적으로 사랑과 애정을 더 받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돈, 명예, 영향력 같은 지위는 우리가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수단입니다. 이런 지위가 있는 사람이 시답지 않은 농담을 던져도 우리는 관심을 주고 웃음을 줍니다. 착각하기 쉽지만 이런 사람이 최종적으로 원하는 것은 관심과 애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형벌은 무관심일 겁니다.  세상 모두가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면 차라리 고문과도 같은 신체적 형벌이 낫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래서 저의 창작욕에도 이런 욕망들이 숨어 있는가를 관찰했습니다.

-        사랑을 얻기 위한 지위(돈, 명예)를 얻기 위한 수단인가?

-        아무도 보지 않는 나의 일기에서 내가 얻는 것은?

-        그 얻은 것으로 나는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나?


이런 질문에 대답이나 해답을 짠 하고 만들 수는 없지만 질문을 통하여 제가 원하고 이루고 싶은 것을 찾을 수는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남이 주는 사랑보다 내가 스스로 나에게 주는 사랑입니다. 스스로의 평가에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저의 불안은 주로 내가 얻는 못하는 것을 갈망할 때, 얻지 못하는 것을 걱정할 때,  그리고 걱정을 걱정할 때 주로 찾아옵니다. 타인이 줄 수 있는 관심과 사랑도 잘 받고 싶지만 그들은 변덕이 심합니다. 줄듯 안 줄듯 저의 불안을 가중시킬 확률이 높습니다. 애정과 관심을 줄 가능성이 높은 나 자신으로부터 이것들을 먼저 구해보고 싶습니다.


 내가 나에게 사랑을 주려면 마땅한 그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나는 오늘 슬픈 친구를 위해 같이 술을 마셔줬어) 이 이유의 잣대도 유심히 봐야 하고(과연 슬픈 친구를 위한 일이었는가? 나의 의도는 아니었나?) 나의 판단이 합당했나(친구에게 충분히 공감해 주었나?)도 고려해야 합니다.

 

다이아몬드가 다이아몬드일 이유는 찾기 쉽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기란 쉽지 않습니다.

의심이 많은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면밀한 근거가 필요합니다.

판정단인 내가 인정을 하면(오늘 충분히 이타적이었어) 나는 자신에게 사랑을 줍니다. 이 판정단이 나 자신이기 때문에 속이기(사실 오늘 술이 먹고 싶었는데 친구가 때마침 요청했어, 친구에게 공감하기보단 조언을 했어)란 불가능해서 자신을 사랑하는 게 참 어렵습니다.


나의 자의식(본질)이 현생의 나를 알고 나를 이기기 위해 나를 관찰합니다.

잘 관찰하기 위해서 저는 글을 씁니다.

내가 스스로 분석하는 ‘’가 주제입니다.


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발행되기 때문에 대외적인 목적도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기가 어느 정도 가능하면 그다음은 '공감'입니다. 공감을 얻는 것과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상호호환적이기 때문에 저는 공감도 원합니다. 진화의 방향, 도덕의 목적,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공감’입니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물론 고독도 즐길 줄 알아야 자신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독이나 홀로 수행하는 삶이 인류의 목적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게 무언지 잘아야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 같이 잘살려면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경쟁은 필요하지만 경쟁이 목적이면 안 됩니다. 행복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공감 능력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의 열쇠라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공감능력이 지능입니다. 공감을 잘하는 사람을 똑똑하다고 합니다. 인류의 진화도 확실히 공감능력이 올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쟁이 목적이 되어 내 행복을 위해서 타인의 가치를 침범하는 게 필요악이라 생각하는 것을 지양합니다. 


제 ‘공감’에 대한 생각을 같이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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