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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Jun 08. 2022

그것이 마약 일리는 없다(1)

살고 싶은 나라


한국은 마약 청정국에 속하며 관련 처벌도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격하다.

마약이 위험한 건 모두가 알고 있다.  술도 그렇다. 담배도 그렇다. 자동차도 그렇다. 돈도 그렇다.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들은 사용하기에 따라 위험해질 수도 편리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추구하는 가치 자유와 평등을 위해서 일반인 총기 소유가 비교적 쉽다. 그러나 같은 문제 발생하더라도 총기 소유 시 더 폭력적인 사태로 발전하기가 쉽고 사상자도 많이 나온다. 생명을 희생하고 대가를 치르더라도 추구하는 가치가 있을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시기에 LSD가 개발이 되었고 많은 실험 있었다고 한다. 실험의 비인간적 잔인함과 무자비한 목적을 떠나 이미 실행된 실험에서 어떤 효과가 관찰되었는지 매우 궁금하다.

어떤 이유로 법으로 마약을 금지하는 걸까?  

독극물처럼 신체를 상하게 해서인가?   

질병처럼 전염성이 강해서 시민들에게 퍼지면 경제적 문제까지 일으킬만한 것인가?

감춰진 이야기가 있는 게 아닌지 호기심이 생긴다. 미디어에서 마약으로 인한 병폐를 많이 다룬다. 이런 걸 보면 직접 시도해 보기는 너무 무섭다.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돈이나 지위를 떠나 마약에 빠지는 걸 보면 어떤 면이 좋은지 궁금하다.


'쾌락' 단어를 한자씩 풀어보면 ‘짧은 기쁨’이라 나쁠 것 없는데 쾌락이라는 단어는 뭔가 부정적이다. 기쁨과 행복을 원하는 것이 본능이고 자연스러운 것인데 쾌락이란 말 자체는 이미 부정적이니 아이러니하다.

 짧은 즐거움이든 강렬한 즐거움이든 모두 좋은 것 아닌가?  

어느 것이든 잘 이용해서 피해가 적으면 되지 않겠는가?

그냥 안 좋다고 딱 잘라버리고 금지해버리면 문제가 더 생기지 않겠는가? 

전쟁을 일으키는 놈이나 범죄를 저지는 놈이 마약 때문에 더하겠는가 덜하겠는가?

도피의 수단으로 술 담배보다 마약이 위험한 것인가?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다른 접근법으로 살펴보자.


사람들이 우울증과 불안을 적게 겪었으면 한다. 타국의 분쟁 지역이나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곳에서 많은 문제가 마약과 관련되어 있다. 의식주가 불안하고 생명이 위험 받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도피수단 중 하나로 마약을 선택한다. 아니 피할 수 없게 다가온다. 굶주린 사람에게 돈을 쥐어주며 “이걸로 음식과 술에만 쓰지 말고 미래를 위해 사용하세요”라고 권한다. 하지만 내가 심각하게 곤궁한 상황에 처했다고 한다면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매우 어려워 보인다. 나는 당장의 심리적 안정, 신체적 안전 그리고 배고픔을 해결할 테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투자를 권하는 것은 물에 빠져 숨이 넘어가고 있는 사람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꼴이다. 그들에게 마약의 유혹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다가오는 게 틀림없다.


마약과 많이 다르지만 그나마 비슷하게 비교할 만 술 담배를 가지고 예를 들어 보자.

술 담배로 인하여 삶이 더 다양해지고 좋아졌는가?  

술 담배로 인하여 공익에 저해가 되는가?  

나라에서 마약은 금지하고 술 담배를 허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없지만 술 담배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회에 살고 싶다. 술 담배보다 다른 것 때문에 즐거울 일이 많은 사회가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외롭고 힘들고 불안할 때 술 담배로도 위안을 얻었을 수도 있으면 좋겠다. 금지하여 골을 만들면 이 골은 더 깊어져 한번 건너간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명상을 통하여 높은 깨달음의 경지에 오르면 LSD를 한 것과 비슷한 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한다 높은 수준에 도달한 인도 구루에게 약을 줘봤더니 그는 LSD를 먹고 ‘음.. 강력하군’ 이렇게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을 했다. 그의 행동과 말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난 LSD보다 명상을 택하였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모든 것에 감사하며 다른 사람을 도와주게끔 감정을 발생시키는 약이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마약 일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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