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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Jun 07. 2022

월급을 적게 주는 곳으로 이직했습니다

더 높은 곳으로

월급을 적게 주는 직장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받는 많은 스트레스의 원인은 타인의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상황에서 습니다. 타인에 평가에서 자유로우면 좀 더 스트레스가 적을 듯합니다. 그래서  '자영업이 하고 싶다',  '프리랜서가 되고 싶다'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회사를 나가서 일한다면 상급자에게 지시받고 평가받는 입장에서 벗어나 조금 더 자유로롭게 일힐수도 있지만 타인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 사회에서 타인의 평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영업을 하더라도 고객을 상대해야 하고 프린랜서가 되더라도 공급자와 관계를 해나가야 합니다. 사실 직장에서도 우리의 관계는 사주와 직원 또는 팀장과 팀원 이전에 사람과 사람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직장 안팎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타인이 나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막거나 컨트롤하기는 어려우니 나 자신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 좋은 것 같습니다. 타인의 평가를 막거나 무시하기란 어렵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좀 더 좋은 평가를 주기로 했습니다.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낮은 직책과 적은 연봉. 바라던 직장입니다. 많은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압박이 덜합니다. 적은 월급을 받기 때문에 눈치 볼일도 적습니다. 일 잘했다고 받는 성과급이 따로라서 마음이 편합니다. 대신 정규직 또는 장기 계약직은 아닙니다. 1년 후에 어떤 위기가 찾아올지는 모르지만 저는 지금 당장의 행복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1년 계획의 실행은 급한일이 아닙니다.


이직을 위한 면접 자리에서도 미리 고백하는 편입니다. 나름 열심살아서 경험은 많이 있는 편이지만 잘할 줄 아는 일이 적다고 말합니다. 사실대로 배우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이직할 곳의 직무가 전 직장과 동일하지 않아서 바로 실적을 내기란 어렵다고 말했고 기대하는 연봉도 적다고 말했습니다.


직원을 고용하는 입장이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후보들의 실력과 경력도 고려했지만 성격이나 태도를 더 많이 본거 같습니다. 여러분은 일 잘하고 성격 안 좋은 팀원이 좋은가요? 아니면 일 못하고 성격 좋은 팀원이 좋은가요?


어느 정도 답이 있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성격이 안 좋거나 일을 너무 못하는 경우는 둘 다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면접관은 적당히 중간인 후보를 선호합니다. 면접 자리에서 일을 잘한다고 뽐내기란 어렵습니다. 실력은 이미 이력서로 증명했고 면접관들에게도 이미 어느 정도 선입견이 생겼습니다. 면접이 이력서에 없는 실적을 보여주는 자리기도 하지만 성격이나 태도를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상사든 후배든 우리는 가볍고 잘날척하는 타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차분하고 조용하게 자신을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건 언제나 좋은 것 같습니다. 회사가 나를 선택하는 입장이지만 나를 그대로 보여주면 나랑 맞지 않는 회사가 어느 정도 걸러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내가 회사를 선택하는 것은 합격 후에도 가능합니다.


연봉을 높게 받으면. 책상 위에 관련 서적도 올려놓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는 그런 기초 서적들을 안 볼 것이고 내가 전문가인척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무시하지 않더라도 자기 스스로를 옭아맬 수 있습니다.

실수 하지지 않기 위해 더 긴장하다 보면 원래 실력이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적당히 힘을 빼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대하는 것이 클수록 실망할 것도 큽니다. 남의 기대치를 올리는 것은 리스크가 큽니다. 적당히 원하고 적당히 가져갈때 마음이 편합니다.


사에서는 주어진 일을 하고 자아실현은 퇴근하고 하는 편입니다


에고는 낮추고 영혼을 높이는 일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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