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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Jul 01. 2022

본인 추도문

언제 죽을지 모른다

사고나 질병으로 또는 노화로 우리는 반드시 죽는다. 그러나 언제 죽을지는 알 수 없다. 우리의 운명이다. 그래서 미리 적어본다 2022.07.01


저의 추모 자리에 이렇게 모여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이런 자리 또한 무거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금이나마 여러분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모인 것도 좋은 기회인데 맛있는 거 드시고 즐거운 대화 나누고 가시기 바랍니다.

여기 계신 분은 다 저의 친구이자 지인입니다. 제 인생 최대의 이벤트이길 원합니다. 

 

죽음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방에서 옆방으로 넘어가듯 아무것도 아닙니다. 


미지로 가는 공포도 있고 불안도 있습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을 붙잡고 숨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장으로 넘어가는 것이 너무나도 설렙니다.


이 미지의 영역도 알 수 없을 뿐이지 이 세상이 존재한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간 곳입니다. 

어둠 속에 숨어있는 괴물보단 괴물이 숨어 있는 듯한 어둠이 무서운 법입니다. 

너도 가야 하고 나도 가야 하는 어둠이 혼자가 아니라서 무섭진 않습니다. 


삶과 죽음이 같은 것이듯. 모든 것은 이전과 그대로일 것입니다. 

저도 웃을 것이니 여러분도 웃기 바랍니다. 


혼자 웃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다 같이 웃어야 재밌습니다


혼자 슬프면 괴롭습니다.

같이 슬퍼하시기 바랍니다.


Chao! 건너편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잘 놀다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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