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삶의 무게일수도 있다
매일 들고 다니는
가방의 무게 얼마나 될까?
궁금했다.
여러분도?
어제는 단골 홍대 헤어숍을 다녀왔다.
입구에서 가방과 윗옷을 맡기도 들어가는데 가방은 왠지 드리기가 미안했다.
받아주는 여성분이 버거울 것 같기도 하고, 무게감 때문에 놓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때 항상 말하는 것이 "가방이 무겁습니다" 하고 건넨다.
마무리하고 갈 때도, 동일한 말을 하고 건네받았다.
이때 다시 받는데 아무리 내 가방이라도 정말 무겁다^^
정말 이렇게 무겁게 가지고 다녀야 할까?
하면서 가방에 무엇이 들었을까 꺼내봤다. 하나라도 줄여볼까 싶었다.
1. 노트북
2. 카메라
3. 책
4. 수첩
5. 펜통
6. 물통
7. 프리젠더
8. 첫솔통
9. 안경통
10. 명함지갑
11. 기타(로션, 간식, 액세서리)
40% 무게는 노트북과 전원
40% 무게는 2번부터 10번까지
무게보다 부피가 많은 것
가방의 무게는
6.5kg 이다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백팩이다.
나머지는 나의 두 어깨다.
덕분에 두 손이 자유롭고 겨울에는 체온도 유지해준다.
최악은 러시아워 시간에 지하철과 버스다.
가방의 무게 핑계로 생각을 정리해본다.
(1)가방의 무게만큼 일 하는가?
(2)무게 줄이는 방법은 없는가?
(3)삶의 무게는 어떻게 되는가?
(1)번은 맞다.
어디서나 앉으면 사무실이 된다.
책을 집필하거나 팟캐스트 녹음 편집까지 모두 가능하다.
결국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없다면 줄어들기 쉽지 않다.
무게 핑계로 다른 일을 찾아볼 수도 없고 안타깝다.
(2)번은 노력 중이다
50% 무게부터 줄여야 하고, 나머지 30% 무게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가방의 공간이 있다 보니 하나둘씩 넣게 되고 필요한 것이 아니어도 들고 다닌다.
(3)번은 중요하다.
40대 중반 지나고, 고등학생을 둔 혜민아빠다.
아직 맘속은 20대 청춘이고 싶다. 하고 싶은 것도 많으나 몸은 예전 같지 않다.
가방의 무게는 이런 삶의 무게를 말해주기도 한다.
어쩌면 나만의 무게일 수도 있다.
가방의 무게가 궁금해서 쓴 글인데, 밖에 비가 오니 더 처진 느낌이다.
올봄엔 장롱 속에 숨겨둔 숄더백을 다시 꺼내 한주에 하루는 가볍게 다니고 싶다.
무게만큼 가볍고 생각도 크게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빠진 것은 가방 자체 무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