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을 잘 잡고 한 걸음을 가야 합니다.

목표를 빠르게 위해서는 흔들리면 안됩니다.

by 시혼

검도에서 발을 운용하는 방법은 참 특이합니다. 일반적인 걷기가 왼발과 오른발이 서로 번갈아가며 앞으로 나간다면 검도에서의 걸음은 오른발이 앞으로 나와있는 형태에서 양 발을 밀어 걷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늘 왼쪽 뒤꿈치는 살짝 들려있는 상태이고 오른발도 발을 밀듯이 내밀어야 하므로 뒤꿈치가 아주 얕게나마 들려있습니다.


전진할 때는 발바닥이 내 앞의 상대방에게 보이면 안 됩니다. 앞에 나와있는 오른발을 상대를 향해 움직이고 오른발이 간 만큼 왼 발도 따라 움직입니다. 상대방이 내 움직임을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짧은 거리를 작게 움직이거나 상대와의 먼 거리를 단숨에 좁히기 위해 크게 오른발을 내밀어 상대와의 거리를 좁히기도 합니다.

뒤로 갈 때도 동일하게 발바닥이 보이지 않은 상태로 움직여야 합니다. 다만 전진과는 다르게 뒤에 있는 왼발을 먼저 뻗어 움직여줘야 합니다.


이 단순해 보이지만 살짝 어려운 이 보법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검을 사용할 때는 사람의 무게 중심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키 이상의 것을 휘둘러야 하기 때문에 무게 중심을 잘 잡은 형태여야 최단 거리로 칼을 던질 수 있게 됩니다. 그 최적의 칼을 던지기 위해서는 결국 시작점에서 끝점으로 가기까지 일정한 호의 형태를 그려줘야 합니다. 원의 중심이 잘 잡혀야 반듯한 원이 그려지듯 사람의 무게 중심을 잘 유지해 줘야 칼을 바르고 빠르게 던질 수 있습니다.

그걸 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이 보법입니다. 사람은 왼발과 오른발을 교차하여 앞으로 걷을 때, 허리 및 골반이 아래위로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나 두 발의 운용이 교차가 아닌 밀어 걷는 형태가 된다면 무게 중심이 틀어지는 일이 적어집니다. 그래서 이 밀어걷기를 얼마나 잘 운용하느냐에 따라 빠른 칼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강호검도관-전체 사진-72395815837.jpg 출처 : 강호검도관

그리고 중심이 벗어나지 말아야 하는 건 칼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삶을 걸음에 비유하고 칼을 목표에 비교하면 훨씬 이해가 빠릅니다. 칼의 시작점과 끝점까지의 거리를 최단으로 그리고 빠르게 하기 위해서 중심이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그 목표의 시작과 끝을 제일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삶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칼이 상대를 베기 위해서는 중단 자세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내려 베기 위해 칼을 들어야 하고 베어내기 위해 목표한 곳에 칼을 밀어 넣습니다. 이 동작이 정확하고 깔끔하게 들어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보법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제대로 된 보법은 결국 목표를 향해 뻗어나가는 몸과 칼이 흔들리지 않도록 잘 잡아주는 중심이 있는 보법입니다. 검도의 보법처럼 사람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깔끔하게 전진하는 자신의 목표와 행동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 한 걸음 한 걸음을 끊임없이 딛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걸음들을 내딛으며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그 수많은 시도가 있어야 상대방에게 닿을 수 있는 한 판이 나오듯, 내가 목표하고 있는 삶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 그 걸음을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중심을 잘 잡고 계속 가기만 한다면 나의 삶에 제일 빠른 시간 안에 내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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