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이런 걸 다 (감사합니다)
덜컥, 작가가 됐다.
큰 기대가 없이 지원했던 작가가 되니, 옛날 막연히 적어뒀던 버킷리스트가 슬그머니 기억이 난다.
"책 쓰기"
오래 묵혀두었던 마음이 나오는 걸 보니 기쁘긴 되게 기쁜가보다. 하긴 그럴만도 한게, 요즘 참 다양하게 방황하면서 다향하게 찔러보고 다닌다.
처음엔 유투부 삼매경, 자기개발 유투브 탭만 거진 100개가 가까이 틀어져 있다. 하나하나 보다가 탭 수가 줄어들면 마음 속 불안감은 커져 또 내가 배워야 하는거, 재밌는 거, 흥미로운 거, 사업 아이템, 창업 이야기를 무수히 늘어둔다. 그렇게 또 나는 내 눈 앞을 유투브 탭으로 가린다.
그러다 이게 참 의미없는 짓이구나를 깨닫는다. 금요일 저녁, 이번 주 내가 뭘 했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머릿속에 든게 없다! 와... 진짜 식겁하고, 스스로가 병신같고, 욕이 한 바가지가 나온다. 나름 노트 필기도 하고, 뿌듯하게 보냈다고 생각했던게 사실 다 휘발성 깨달음이었다니...
그 후 똑같은 행동을 반복은 하지만 방향을 좀 달리 했다.
두번째는 사람 만나기. 월/수요일에는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영어튜터아르바이트를 하고 (자랑 맞다) 목요일 일요일에는 독서모임, 금요일에는 상담 카운슬링을 받고 있다. 그리고 화요일 토요일 일요일 닥치는 대로 사람을 만나고 다닌다.
이건 그래도 나름 성과가 있고, 배움이 오래간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오신 사원에서 사장님까지 된 빅토리아님에게선 일에 대한 자세, work ethic을 배우고 또 영어과외 기회가 생겼다. 커리어패스 김다솔코치님하고는 좋은 질문을 통해 내 스스로를 탐구할 수 있게 해줬던 거 같다. 그러면서 역량과 가치관에 대한 관점을 들을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위빠사나 라는 불교식 명상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이후에 여러 좋은 만남을 갖을 수 있었지만 또 좋지만은 않았던 거 같다. 뭔가 겉치례만 하는 느낌인 이야기도 많아 시간을 쓴다기보단 허비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부분은 경계를 또 해야한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내가 진짜 해야 할 일은 안하고, 사이드허슬에 열심히 매달리는 느낌. 이제는 내가 진짜 해야 할 일들을 찾고 해야한다.
라는 짧고 긴 방황의 여정 중 브런치 작가 등록이 되었다.
이 주춧돌을 잘 다듬어 단단하게 고정해서 그 위에 또 차근차근 쌓아본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