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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Apr 11. 2022

나이 40에 슈퍼윙스에 빠졌다

익숙함이 주는 반가움

  나는 한동안 독일어를 공부를 해보겠다고 열심히 유튜브로 독일어 노래도 듣고 독일어 시트콤도 보고 했었다. 못 알아들어도 독일어가 편하게 들릴 수 있도록 내 나름대로의 노력이었다. 그러다 독일어 어린이 동요를 듣다가 우연히 슈퍼윙스 영상이 나왔다. 바로 그 채널을 구독했다. 한국 EBS에서 방영되던 슈퍼윙스를 독일 어린이들이 많이 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니 더 반가웠다.  

  그 이후 나는 나이 40에 슈퍼윙스를 매일 한 편씩 봤다. 10분에서 12분 정도 되는 만화라 부담감 없이 반복해서 보기 좋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왜 아이들이 좋아하는지 알 거 같았다.

  슈퍼윙스는 택배 비행기들인 슈퍼윙스가 세계 각국의 나라의 아이들에게 택배를 배송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슈퍼윙스 친구들이 나타나 서로 힘을 합쳐 도와주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매번 다른 나라에 가서 도와주니 다양한 나라 이름의 독일어 발음도 배울 수 있었다. 반복해서 보면 아는 단어가 눈에 보이고 외워지기도 한다. 단어는 몇 번 안 쓰면 자꾸 까먹는다. 요즘은 외워도 까먹는다. 영상을 보더라도 나는 아직도 자막이 있어야 하고 모르는 단어가 많아 단어를 찾아가며 봐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재밌었다.

아직은 독일어 자막을 틀어놓고 봐야 한다.

Holiday Park 선물가게에 슈퍼윙스가 있었다.

  그러다 아이들과 함께 Holiday Park를 놀러 갔다 들린 선물가게에서 슈퍼윙스를 발견했다. 너무 반가웠다. 유튜브 채널에서 미리 독일어판 슈퍼윙스를 접한 나로서 왜 선물가게에 슈퍼윙스가 있는지 이해가 갔다. 슈퍼윙스는 한국 어린이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는데 여기서도 인기가 많은 거 같았다.

  외국에 나와선 모두가 애국자라고 한국 물건만 있어도 그냥 반갑고 자랑스럽다. 슈퍼윙스에서 슈퍼윙스가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을 도와주듯이 슈퍼윙스 독일어판을 보며 나의 독일어 실력도 함께 해결해줬으면 좋겠다.

  오늘도 얼른 한 편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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