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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Oct 11. 2021

독일 아이들은 주말에 무엇하고 놀까?

동네 놀이터 탐방기

우리 동네에 놀이터가 3군데 있다. 맨 위의 놀이터가 제일 핫한 프레이스이다. 정글짐 같은 것이 하나 있고 하나는 끈을 밟고 노는 놀이기구 하나 있다. 우리가 30분 정도 놀다 보

  독일의 일요일은 떠들면 누가 떠드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하루 종일 고요하다. 어제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도 그대로이고 새소리만 들릴 정도이다. 뛰어다니는 다람쥐만 우리를 반겨준다.

  독일에 온 지 두 번째 일요일을 맞이하는 나는 아침을 먹다가 궁금해졌다. 도대체 독일 아이들은 주말에 뭘 하고 놀까? 우리 동네도 아이들이 많은 편인데 이렇게 조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족은 아침을 먹고 동네 지리도 익힐 겸 동네 투어를 시작했다. 우리 아이들은 우선 제일 핫한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터에서 놀자고 했다. 놀이터로 가는 내내 우리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2군데 놀이터에 아이들이 노는 것도 본 적은 없다. 평일날 오후에는 아이들이 나와서 인라인스케이트도 타고 노는 것을 봤는데 주말에는 본 적이 없다.  우리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놀이터에는 2개 놀이기구만 있는데도 재밌다고 논다. 2주 사이에 많이 소박해진 거 같다. 그네나 미끄럼틀, 시소 등이 없어도 재밌게 노니 말이다. 우리가 30분 노는 동안 나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가 2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아장아장하며 나왔다.



일요일 오후인데 동네가 매우 고요하다. 떠들면 누가 떠들었는지 알 수 있다.

   한국 놀이터에서는 항상 주말에 그네를 타러 가려고 하면 쟁탈전이 벌어지고 시끌벅적한 기억이 많다.  여기는 쟁탈전을 하지 않아도 그냥 놀 수 있다.

  나는 도대체 독일 아이들이 집에만 있는 것인지 아님 가족끼리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아님 가족과 함께 쉬며 월요일을 준비하는지 알 수는 없었다.  

  각 나라마다 나라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제 열흘 정도 살아본 내가 느낀 독일은 어른이나 어린이들이 다 고요한 거 같다. 특히 일요일의 시간은 더 고요하다. 심지어 마트도 문을 안 연다.  우리도 여기서 4년을 독일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 고요함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 학교를 가서 친구를 사귀면 꼭 친구들에게 주말에 무엇을 하고 노는지 물어봐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주말에 밖이나 놀이터에서 에서 안 놀고 집에서 노는 재미난 것이 있으면 우리도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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