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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독일 하이델베르크 이야기

by su
프랑크푸르트에서 하이델베르크까지 1시간
차 밖으로 보이는 독일 마을

우리 가족은 작년 12월에 하이델베르크성을 보기 위해 출발을 했었다. 우리 집에서 하이델베르크까지는 1시간이 조금 안 걸린다. 독일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가까운 거리이다.

나는 독일에 오고 초반 차를 타고 나가면 항상 차 유리 밖으로 보이는 독일의 집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너무 예뻐 보였다.


하이델베르크 아래 광장의 모습
독일은 바닥이 단단한 돌로 되어 있다. 오랜 세월 망가지지 않고 돌이 유지되어 있는 게 인상적이다.
마리아상

우리는 하이델베르크성에 올라가기 전에 간단하게 간식거리를 먹기 위해 광장 음식점에 들어가려 했는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은 코로나 테스트를 하고 결과지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당시 나와 남편은 백신을 2차까지 완료한 상태였고 아이들은 나이가 안 되어 맞지 않은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코로나 테스트를 하러 간이 검사소로 갔다. 코로나 테스트를 하면 결과가 나오는 데 까지 15분에서 20분 걸린다고 해서 남편은 큰 아이, 나는 둘째의 인적사항을 입력하고 검사를 받았다.

지금은 어디든 자유롭게 들어가거나 마스크가 의무가 아니지만 작년 12월에는 독일에도 코로나 발생률이 높아 어디를 가려면 백신 증명서를 갖고 있거나 코로나 테스트를 해서 결과를 보여줘야 했다. 우리는 그렇게 감자튀김 하나를 먹기 위해 긴 줄을 서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식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감자튀김이 정말 맛있었다. 그 이후 우리 아이들도 독일의 감자튀김의 매력에 빠졌는지 모르겠다.

야외에서 감자튀김을 먹기 위해서는 코로나 테스트 간이 검사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해야 했다.



하이델베르크 성령교회
하이델베르크 성령교회

하이델베르크 성령교회는 광장에 들어서면 눈에 딱 띄는 예쁜 교회다. 옥상전망대가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올라가 보지는 못하고 외관만 보고 나왔다. 주변엔 음식점과 기념품 파는 가게들이 있어 사람들이 앉아서 먹으며 교회를 감상하기 좋아 보였다.



화석을 파는 기념품 가게를 발견했다. 이때만 해도 여기에만 있는 줄 알았다.

우리는 코로나 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주변을 돌다 화석과 돌을 파는 기념품 가게를 발견했다.

남편과 큰 아이가 화석에 관심이 많아 우리는 자연스레 상점으로 들어갔다. 너무 예쁜 암모나이트 화석이 많아 무엇을 살까 고민이 되기도 했다. 우리 보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봐서 한국에서 왔다고 이야기를 하고 상점 판매원이 여기 있는 암모나이트는 자신의 엄마와 같이 직접 찾은 거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우리는 작은 암모나이트를 하나 샀다. 집의 장식장에 놓으면 좋을 거 같았다. 이때만 해도 여기에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독일의 관광지를 가면 화석 파는 가게나 돌을 파는 가게들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이델베르크성 (Heidelberger Schloss)

하이델베르크성은 하이델베르크의 유명한 성이다. 하이델베르크는 독일의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위치해있다.

이 성은 계신교와 로마 가톨릭 교회 간의 종교전쟁이었던 30년 전쟁으로(1618년부터 1648년까지) 큰 피해를 입은 성이라고 한다.

30년 전쟁이 끝난 이후 다시 건축을 하려 하였으나 1689년과 1693년 프랑스와의 전쟁으로 제대로 된 복원 작업이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1764년 번개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여 성의 일부가 또다시 훼손되었다.

하이델베르크 성을 둘러보면 성의 훼손된 부분을 그대로 두고는 이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전쟁의 폐해를 알리려고 하는 거 같다.



하이델베르크성 아래서 바라본 마을, 너무 아름답다.

하이델베르크 성을 다 둘러보고 성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독일 마을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으며 나는 깨끗한 독일 하늘과 갈색, 남색의 지붕의 마을의 모습, 멀리 보이는 강과 나무들의 조화가 사진 한 장에 들어오니 너무 예뻤다.

작년 12월에 나는 독일에 오고 독일에 적응 중이었을 때라 지금보다 독일의 모든 것이 신기하고 예뻤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그때의 아이들과 남편과 했던 대화들, 독일의 느낌, 독일의 차가웠던 12월의 공기 등이 느껴지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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