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2월 독일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 이야기

건전지 없이 가는 뻐꾸기시계

by su
프랑크푸르트에서 슈바르츠발트까지 2시간 30분
추운 겨울이어서 산 위의 눈바람이 멋있게 날리고 있다.

작년 12월 추운 겨울 남편이 독일 슈바르츠발트에 건전지 없이 가는 뻐꾸기시계가 있다고 가보자고 했다. 보통 시계라고 하면 건전지를 넣어야 가고, 뻐꾸기시계라고 하면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아빠가 사 오신 뻐꾸기시계가 기억에 있다. 그 뻐꾸기시계는 아직도 친정집에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건전지를 넣어야 가는 뻐꾸기시계를 아빠가 사 오셨을 때 시곗바늘이 정각에 도착할 때 뻐꾸기가 나와 "뻐꾹뻐꾹" 하는 소리가 너무 듣기 좋았다. 그리고 너무 신기했었다. 그런데 독일에는 건전지 없이 가는 뻐꾸기시계라니 기대가 되었다.

독일의 겨울은 해가 4시면 지기 때문에 어디를 가려면 새벽에 나가야 한다. 우리는 가려는 슈바르츠발트는 프랑크푸르트에서 2시간 30분이 걸리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산 위의 덮인 눈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예술이었다.



길 가다 만난 말
차를 타고 달리다 말들이 있어 사진도 찍었었다.

차를 타고 한참 달리다 만난 말이 너무 반가웠다. 독일에서는 길가다 말이 풀을 먹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말도 볼 수 있고 소도 볼 수 있다. 자유롭게 다니며 먹이를 먹는 말의 모습이 예뻐 사진을 찍었다.



뻐꾸기시계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산 속에 있어 그런지 안개낀 마을이 신기해보였다.

멀리서 보이는 뻐꾸기시계 마을이 참 예뻤다. 산 아래 위치해있어 공기도 맑았고 지붕 색깔과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있었다.


뻐꾸기시계 상점


우리는 차를 타고 슈바르츠발트에 안전하게 도착을 했다.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는 말 그대로 검은 숲을 의미하는 블랙 포레스트이다. 1만 1400㎢에 이르는 산악지대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중 한 곳으로 알려진 있는 이곳은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자리했으며 뻐꾸기시계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뻐꾸기시계를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었고 가게마다 1,000년이라고 쓰여있다. 독일은 어디를 가도 긴 역사를 갖고 있는 가게들이 참 많다.




정교하고 예쁜 뻐꾸기시계
지금 이 분이 뻐꾸기시계의 최강자라고 한다.

뻐꾸기시계는 독일의 뻐꾸기시계 장인 가문들이 대대로 내려오면 만들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갔을 때는 Hönes 가문이 뻐꾸기시계 최강자라고 설명을 해줬다.

뻐꾸기시계는 세일을 하지 않는데 세일을 하는 뻐꾸기시계가 있었다. 왜 이건 세일을 하냐 묻자 점원이 그 가문은 이제 더 이상 뻐꾸기시계를 안 만든다고 했다. 그래서 세일이 들어갔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더 이상 만들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아쉬웠다.


뻐꾸기 시계가 장인의 손길의 의해 하나하나 만들어진다. 굉장히 섬세하다.


뻐꾸기시계들을 보면 정말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나무를 통으로 이렇게 깎아서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건전지가 없던 시절 어떻게 건전지가 없이도 시계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싶다.

뻐꾸기시계의 외형에는 아기자기한 조각품들이 꾸며주고 있었다. 뻐꾸기시계의 집 모양은 독일에서 보는 지붕모양이라 비슷하다. 대부분 조각품들은 비슷했는데 대다수가 자연과 어울리는 조각품이었다.

조그만 뻐꾸기시계부터 아주 비싼 시계까지 건전지 없이 가는 수많은 뻐꾸기시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보는 내내 나의 눈이 즐거웠다. 아이들도 신기해서 아주 천천히 시계를 감상했다.




뻐꾸기시계를 만드는 방법

뻐꾸기시계를 만드는 작업장을 가게 한편에 전시해두었는데 이 솔방울 추가 시계가 가면 갈수록 아래로 내려가고 다 내려가면 다시 수동으로 위로 올려주면 된다. 그럼 건전지가 없이도 시계는 간다. 뻐꾸기의 소리는 참 예뻤다. 정각에는 시간에 맞춰 뻐꾸기가 울리고 30분에는 한 번만 울린다.



독일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

슈발르츠발트를 독일오로 초창기에 갔으니 처음 이곳에 갔을 때만 해도 이런 기념품은 여기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나중에 독일 어디를 가도 소리 나는 음악은 다 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째는 베토벤을 좋아해서 베토벤의 음악이 들어있는 걸 하나 구입했다.



우리가 뻐꾸기시계 가게를 방문했을 때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점원이 우리에게 설명을 더 자세하게 해 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중에 갔다 오고 나서 본 뉴스를 보고 왜 사람들이 없는지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 이제 더 이상 뻐꾸기시계를 많이 안 사간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장인들은 새로운 변화에 맞춰 새로운 유형의 뻐꾸기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나왔다.

건전지가 없을 때도 시계를 만들었던 독일의 뻐꾸기시계 장인들이 지금은 현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 변화하고 있다. 전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변화에 저 극적으로 도전하고 개발하는 모습이 기대가 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