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시내에 위치한 Festplatz am Main에는 주기별로 놀이공원이 개장하기도 하고 히어로들이 오는 체험장이 오기도 한다. 지난주 주말에는 Festplatz am Main에 놀이공원이 개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가족은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1시간 이상 타고 시내로 나가는 일은 쉽지가 않다. 독일이 자전거 도로가 워낙에 잘 되어 있지만 그래도 차와 같이 달릴 때는 늘 주의집중이 필요하다.
다행히 남편이 차가 없는 방향으로 우리를 안내해서 안전하게 Festplatz am Main가 있는 곳까지 도착했다.
Festplatz am Main
워낙 큰 행사다 보니 경찰관이 돌아다녔으며 우리는 안으로 들어갈 때도 소지품 검사를 했다.
1시간 30분을 달려와서 그런지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파서 감자튀김을 사 먹었다. 독일은 어디를 가나 주 메인 메뉴가 감자튀김이 있다. 근데 가격이 싸지도 않다.
행사가 없을 때는 이 공간은 빈 공터인데 축제가 열리면 어디서 어떻게 이런 놀이기구를 갖고 왔는지 누가 봐도 그냥 놀이공원이 있었던 거 같이 멋지게 꾸며져 있다.
독일은 축제의 현장에는 항상 돌이 있다.
독일에 와서 돌에 관심이 많은 남편은 여기서 열심히 돌을 보며 구경을 하고 하나를 구입했다. 나는 깎아달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절대 안 된다고 해서 그냥 샀다.
이동하는 놀이동산
이렇게 만들어진 놀이공원은 놀이기구를 한 번 탈 때마다 보통 3유로에서 4유로를 지불하고 좀 난이도가 있는 놀이기구는 5유로를 한다. 놀이기구를 탈 때마다 Kasse에 가서 돈을 내면 플라스틱 티켓을 준다. 그리고 탈 순서가 돼서 자리에 앉으면 표를 걷으러 판매원이 온다. 그럼 그 판매원에게 표를 내면 된다.
다른 놀이공원처럼 부모도 입장료를 내는 게 아니라 원하는 만큼만 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보니 아이들이 원하는 것만 타고 오면 된다.
독일은 어느 축제를 가든 이렇게 놀이기구를 갖다 둔다. 나는 이렇게 큰 놀이공원 기구를 어떻게 이동시키는지 너무하고 신기할 따름이다.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그저 감탄만 할 뿐이다.
간식은 빠질 수 없지
이런 축제의 날에는 놀이기구 곳곳에 간이식당처럼 다 꾸며놔서 음식을 사서 먹을 수 있도록 해놓는다. 축제에 언제나 빠지지 않는 독일 소시지와 피자, 그리고 회오리 감자까지 하나 사 먹었다. 이런 간이식당에서 독일 소시지를 살 때는 접시를 달라고 해야 접시를 준다. 안 그러면 냅킨에 그냥 주기 때문에 나는 접시를 달라고 이야기를 한다.
다시 1시간 30분을 타고 집으로 가야 했다.
우리 가족은 2시간을 열심히 놀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마인강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왔다. 슈테델 미술관을 지나고 연일 내린 비로 수위가 많이 올라와 오리들이 나와 돌아다니는 마인강 잔디를 지나 열심히 페달을 밟아 집에 도착했다.
자전거를 타고 왕복 3시간을 타는 길은 쉽지 않으나 그래도 모처럼 시내를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다는 뿌듯함과 엄청난 규모의 이동식 독일 놀이동산을 체험하고 오니 뿌듯함이 있다.
나는 다음날인 월요일에 학원을 가서 학원에 아이를 가진 외국인 친구들에게 여기 위치를 공유해주며 이번 주 화요일까지 행사가 진행되며 화요일은 (오늘) 어린이의 날이라 2명이 가면 한 명은 공짜니 꼭 가보라고 추천까지 해줬다.
그동안 독일에 와서 이동식 놀이공원을 경험하긴 했지만 이번처럼 진짜 경찰이 소지품 검사까지 하며 들어가는 큰 이동식 놀이공원은 처음인지라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