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족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어릴 적 엄마의 기억
나의 어릴 적 기억을 생각해보면 늘 친정엄마는 새벽기도를 하러 교회를 가셨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교회에 가셔서 새벽기도를 하고 집에 오셔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셨다. 그럼 나는 그냥 좋았다. 늘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엄마가 있어 든든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엄마의 기도를 먹고 살았던 거 같다. 지금도 여전히 엄마는 새벽기도를 하고 계신다.
엄마. 새벽의 엄마의 기도소리가 너무 좋아.
한국에서 살 때 나는 늘 새벽에 일어나 아침 식사와 출근 준비를 마친 후 아이들을 깨웠었다. 나는 직장을 다니니 부지런해야 했다. 코로나 전에는 온라인 예배가 없어서 새벽기도는 꿈에도 꾸지 못했다. 그러다 코로나로 온라인 예배로 전환되면서 집에서 새벽예배를 드릴 수가 있었다. 5시 30분 예배를 드리고 아침밥을 하고 아이들을 깨우면 시간이 딱 알맞았다. 그러나 매일 드리지는 못했다. 피곤한 날이면 나도 모르게 알람을 끄고 잘 때도 있었다.
지금 와서 핑계를 대자면 신앙이 깊으신 어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친정 엄마가 늘 우리 가족을 위해 뜨거운 기도를 해주시는 걸 아니 나도 모르게 기도를 게을리해도 될 거 같은 생각이 많았던 거 같다.
그러다 아이들이 커 카고 점점 기도제목이 많아지면서 독일에 와서는 독일 새벽 시간에 맞춰 한국에서 다니던 교회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신앙의 깊이가 깊지 못해 매일 드리지는 못한다. 알람을 4시 30분에 해놔도 끄고 잠들 때도 있고 일어날 때도 있다. 그러나 계속 열심히 노력 중이다.
지난번 큰 애가 나에게 새벽에 들리는 엄마의 기도소리가 너무 좋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엄마 기도 소리가 들려? 라고 묻자 잠결에 들린다고 했다. 근데 너무 좋다고 했다.
내가 새벽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는 이유는 특별하지 않다. 남편, 우리 아이들, 양가 부모님, 나의 동기간들, 내가 아는 분들이 건강하고 평안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할 뿐 이다.
나도 어릴 적 엄마의 기도 소리와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던 그 기억들이 너무 좋았는데 우리 아이들도 그걸 느끼고 있다니 고마웠다.
오늘도 알람을 맞춰 놓는다.
고백하자면 나는 늘 좋은 엄마는 아니다. 좋은 소리로 자상하게 이야기하지 않을 때도 많이 있다. 물론 혼내기도 한다. 그러나 나에게 선물로 주신 두 아이들이 내 품에 있을 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늘 변함이 없다.
앞으로 아이들이 점점 커갈수록 내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아이들을 위해 변함없이 앞으로 더 많이 해줘야 하는 건 아이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기도이다.
내가 어린 시절 느꼈던 친정엄마의 새벽기도에 대한 좋은 기억이 우리 아이들도 나에게서 느껴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행복한 시간을 알리는 알람을 4시 30분에 맞춰 놓는다. 자다가 나도 모르게 알람을 끌 수도 있지만 오늘도 열심히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