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는 차분함과 당당함이 필요하다.
큰 애의 출석체크에 무단결석 표시가 떴다.
자랑거리까지는 아니지만 나는 출결상황에 대한 부분은 확실하다. 아이들도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한 번도 결석과 지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메일을 썼다. 나는 우리 아이는 이날 학교를 갔고 동생과 같이 버스를 이용하고 다니고 있으며 아이는 학교를 무단결석을 하지 않았다. 반드시 확인하고 나에게 메일을 주기 바란다고 썼다.
당당하게 전화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뒷날도 나의 메일이 수신확인이 안 되어 독일어 학원을 가면서 나는 학교에 용기를 내 전화를 했다. 국제학교라 담당자가 처음에 영어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여기는 독일이라 학교 직원들도 독일어를 사용할 수 있다.
나는 독일어로 좋은 아침이다, 나는 누구의 엄마이다. 나는 출결담당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메일을 안 읽었다. 메일을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를 하고 아이는 하루 종일 학교에 머물렀고 학교 버스를 타고 다닌다 등 이야기를 했다.
국제학교라도 영어로 먼저 대화를 시도해도 독일어로 이야기를 하면 독일어로 대화를 해준다. 나의 의사표현 정도는 지금 하고 다니니 만약 상대방이 못 알아들으면 아쉽다고 이야기를 하고 나의 메일을 확인하고 메일을 달라고 하면 된다. 나에게 당당함이 필요했다. 나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담당자를 연결해주겠다고 했지만 담당자가 전화를 안 받아 자기가 동료에게 메일을 확인하라고 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여전히 2시간이 지났는데도 메일에 대한 회신 없어 나는 쉬는 시간에 다시 학교에 전화를 했다. 메일을 보냈는데 여전히 메일을 안 읽었다. 메일을 확인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독일어 수업이 마칠 때쯤 메일이 왔다. 출결담당이 확인을 했고 바로 출결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출결에는 무단결석으로 되어 있었다. 나는 집에 와서 침착한 마음으로 다시 메일을 쓰고 학교에 전화를 했다. 침착하지 않으면 감정을 실어 메일을 쓸 거 같았다.
이번에는 출결 담당자와 전화 연결이 되었다. 나는 또 좋은 오후다. 나는 누구의 엄마이다. 나는 메일을 보냈다. 우리 아이는 결석을 하지 않았는데 왜 무단결석이 되어 있냐고 하자 담당자가 뭐라고 말을 하는데 처음에 못 알아듣다가 자세히 들어보니 내일이나 모레가 되면 다 없어질 거라며 걱정하지 말란다. 아니 걱정할 거는 학교가 먼저 만들어놓고 나보고 걱정하지 말라니... 기분이 몹시 상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일어나 확인해 보니 무단결석 체크가 없어졌다.
차분함과 당당함이 필요하다.
이번 일을 겪으며 작년 독일에 처음 왔을 때가 기억이 났다. 나는 아이들에 대한 일이 있으며 학교에 메일을 보내고 확인이 안 되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래도 확인이 안되면 남편찬스를 써서 전화만 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독일 초창기는 언어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 때는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내 말을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지 하는 창피함도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 두려움이 있다. 나는 외국인이니 당연하다. 그러나 극복하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이제는 독일에서 1년 살아봤으니 이러한 걱정보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나 스스로 당당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거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독일어를 공부해서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고 당당하게 나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