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잠깐만 누워 있을게.
아이들은 어느새 커 있었다.
뒷날 아침에 일어난 큰 애에게 나는 고맙다고 했다. 큰 애는 어제 내가 잠들고 동생 잠드는 것까지 봐주고 다 같이 공부하는 책상 정리까지 해 놨다. 새벽에 내가 일어났을 때 엄마가 지저분 한 걸 보면 안 좋아할 수 있으니 동생과 같이 정리를 해 놓은 것이다.
이날 저녁에 하나 아쉬운 게 있었다고 했다. 그게 뭐냐고 물어보니 큰 애는 항상 하루에 꼭 아침 저녁으로 성경을 읽고 찬송을 부르는데 이날 큰 애는 성경을 다 읽고 내 핸드폰 앱 찬송가 음에 맞춰 찬송을 부르고 싶은데 엄마가 너무 깊이 잠이 들어서 앱을 켜달라고 해도 못 들어서 자기 혼자 불렀다며 그거 하나 조금 아쉬웠다고 했다. 내가 아무리 깨워도 못 일어나더라면서 엄마가 정말 피곤하고 배가 아프구나 싶었단다.
둘째도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나에게 "엄마 배 아픈 건 조금 나아졌어?" 물어봤다. 나는 약먹고 조금 나아졌다고 이야기 했다.
엄마도 아이들에게서 위로와 사랑을 배운다.
나는 큰 애가 6살, 둘째가 3살일 때 육아와 일을 하며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그 때 큰 애한테 뻥튀기처럼 뻥 하고 너희들이 크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한 번 했었는데 그 때 큰 애가 나에게
"엄마, 시간이 지나야 크지. 우리가 어떻게 한 번에 뻥하고 커." 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돌아보니 큰 애의 말이 맞았다. 한 번에 뻥하고 크면 아이들을 키우는 재미도 없고 이런 추억과 감동도 느끼지 못하고 살았을 것이다.
나는 매일 자녀를 통해 위로와 사랑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