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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Sep 28. 2022

아이들은 자기의 속도에 따라 최선을 다해 가고 있다.

계절의 시간은 정확하다. 
이젠 가을이 내 주변으로 제법 많이 들어왔다.

  연일 내린 비로 낙엽이 많이 떨어져 정리를 해줄 때가 되었다. 이젠 제법 나뭇잎도 빨간색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계절의 시간은 정확한 거 같다. 

  오늘 나는 떨어진 낙엽을 정리하러 정원에 나갔다가 달팽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달팽이는 어딘가를 향해 최선을 다해 기어가고 있었다. 내가 낙엽을 정리하기 시작할 때 기어가기 시작하더니 내가 낙엽을 담을 비닐봉지를 가지러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는 제법 많이 기어갔다. 달팽이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자기의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기어가고 있었다.




 나는 달팽이 한 마리를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달팽이를 보면서 열심히 기어가는 모습에서 기특한 생각이 들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달팽이를 보며 "왜 너는 느리게 기어가냐" 고 물어보지 않는다. 그저 느린 달팽이가 열심히 기어가는 모습이 대견스러울 뿐이다. 달팽이는 원래 태어나기를 느리게 태어났으니 그려러니 한다. 각자에 맞는 기질이 있는 것이다. 

  곰곰이 나를 돌아보면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의 욕심에 맞춰 아이들을 혼낸 적이 있었던 거 같다. 성격상 아이들을 혼내고도 또 사과는 빨리 한다. 사과할 걸 왜 혼냈나 싶으면서도 늘 나의 기준으로 아이들을 바라봤던 거 같다. 

  아이들은 자기의 속도에 맞게 최선을 다해 가고 있다. 내가 그 옆에서 왜 느리게 가냐, 왜 빨리 가냐로 채근한다고 느리게 가던 아이가 빨리 가고 빨리 가던 아이가 느리게 가지 않는다. 그저 나는 엄마로서 아이들을 사랑 안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곁에서 지지해주고 도와줄 뿐이다. 




  늘 훌륭한 엄마일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격려와 지지, 긍정의 에너지와 사랑을 듬뿍 줄 수 있는 엄마이고는 싶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아이들을 키우며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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