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부지런하게 생겼어.
둘째가 책상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엄마 미치지 마세요'라는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재밌는 책인데 그림도 재밌어 둘째가 읽으며 연일 웃고 있었다.
나는 둘째에게
"엄마가 화낼 때 이런 모습은 아니지?"라고 물어보자 둘째는
"당연하지, 엄마는 이런 모습이 아니야." 라며
"그리고 여기 엄마보다 엄마가 더 예쁘게 생겼어"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예쁘지 않은데도 나보고 항상 예쁘다고 해주는 딸들이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나는 둘째에게 엄마에게 예쁘다고 해줘서 고맙다며 이야기를 해줬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큰 애가
" 엄마는 예쁘기도 하지만 얼굴에 부지런한 게 보여"라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순간 '얼굴에 부지런한 게 있다는 게 무슨 의미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항상 나에게 세상에서 엄마처럼 부지런한 사람은 못 봤다고 이야기를 해준다. 물론 내가 학교나 직장을 다닐 때 지각이나 결석을 한 적은 없었다. 큰 애가 나의 학창 시절을 본 것도 아닌데 나랑 12년을 살았다고 말하지 않아도 나를 부지런하다고 느끼고 사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애들 덕분에 앞으로도 계속 부지런하게 살아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