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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Sep 14. 2022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는 탕수육이 먹고 싶어.

요리의 열정을 끓어 올려야 할 때가 왔다. 

엄마. 오랜만에 엄마표 탕수육이 먹고 싶어. 


  어제저녁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둘째가 갑자기  "엄마표 탕수육이 먹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내가 그동안 너무 맛있는 걸 안 해줬나 싶었다. 둘째가 오랜만에 먹고 싶다고 하길래 엄마가 내일 학원 갔다 와서 장 봐오면서 탕수육을 해놓을게.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더니 탕수육이 있으니 짜장면도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짜장면은 면만 있으면 짜장 소스는 어렵지 않으니 해놓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동안 독일어 학원을 다니면서 나는 집에 오면 숙제도 해야 하고 독일어를 잘해야 할 거 같은 나만의 막중한 책임감에 책상에 앉아 있는다. 그렇다고 독일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거 같지도 않은데 책상에 앉아 있다. 그러다 보니 독일에 와서 처음처럼 직접 떡을 만들어 떡볶이를 해준다거나 빵을 해놓는다거나 하지를 못했다. 지난번 엄마가 해준 에그타르트가 먹고 싶다는 딸의 말에 사 먹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둘째의 소원에 나는 학원을 마치고 마트에 들러 장을 봐서 탕수육을 얼른 만들고 짜장 소스까지 만들어놨다. 탕수육이라고 하지만 나는 돼지고기가 아닌 닭고기를 이용해서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올 시간에 맞춰 면을 삶으면 되도록 모든 준비를 해놨다.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보더니 손부터 닦고 먼저 밥을 먹어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너무 맛있다고 얼른 뚝딱 저녁식사를 끝냈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가 제일 행복한 거 같다.



   

  작년 이맘때 독일에 처음 와서 아이들에게 직접 모든 지 해주려고 했을 때가 기억이 난다. 독일에 와서 직장을 다닐 시간에 집에 있으니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한 번도 안 해보던 식빵도 만들어보고 햄버거도 만들어보고 스위스 버터크림에 빵을 만들어 크림빵도 해보고.. 부지런히도 만들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열정에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모르겠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만의 음식을 만들게 된 거 같다. 

  오늘은 탕수육을 했으니 학원을 안 가는 내일은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 에그타르트를 만들어 놔야겠다. 

  다시 나의 요리의 열정을 끓어 올려야 할 거 같다. 엄마의 하루는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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