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su Sep 22. 2022

엄마도 삼각김밥 할 수 있어!

은박지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이들이 독일에 와서 삼각김밥을 좋아하게 될 줄 몰랐다. 


  한국에 살 때 나는 아이들에게 삼각김밥을 사주지 않았었다. 내가 항상 주말마다 김밥을 싸줬기 때문에 따로 김밥을 사서 먹이진 않았다. 그런데 독일에 와서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삼각김밥을 먹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다. 학교에 삼각김밥을 싸오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한인마트에 가면 삼각김밥을 판다. 그러나 팔긴 하는데 우리나라의 삼각김밥의 2배 정도 가격이다. 그러다 보니 매번 먹고 싶다고 할 때마다 사줄 수도 없었다. 나는 비슷하게 김을 넣어서 참치 주먹밥을 해줬었다. 그러나 그래도 모양이 삼각이 아니니 삼각김밥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나는 주방 싱크대를 보며 나는 왜 그 흔한 밥 모양 틀도 없나 싶었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는 항상 동그란 김밥을 싸줬기 때문에 모양 틀을 살 생각을 안 했던 거 같다. 그러나 독일에 와서는 이런 모양 틀까지 그립다. 나는 아직 모양 틀 주먹밥보다 동그랗게 마는 김밥이 더 편한 거 같다. 한국에서 주말마다 김밥을 쌌기 때문에 이미 동그란 김밥만큼은 고수다



엄마가 삼각김밥 해줄게! 

  나는 아침에 아이들이 학교를 갈 때 "오늘 저녁은 무슨 밥이 먹고 싶어"라고 물어본다. 아이들의 요구는 다 해줄 수는 없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주고는 싶다. 

  어제 아침, 학교를 가는 아이들에게 오늘은 엄마가 저녁에 무슨 밥을 해놨으면 좋겠어?라고 물어봤더니 참치 삼각김밥이 먹고 싶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순간 아이들에게 "삼각김밥은 안돼."라고 하려다 나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참치 삼각김밥을 만들어 놓을게."라고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말하니 애가 "엄마 우리 집에 삼각김밥 틀이 없잖아. 그냥 한 말이야. 안 해줘도 돼"라고 말을 하길래 엄마는 없이도 엄마는 있어.라고 당당히 말했다. 




 삼각김밥 틀은 없지만 삼각김밥 만들기 영상은 있었다. 

  큰 애 말대로 우리 집에는 삼각김밥 틀이 없다. 하지만 밥으로 세모를 못 만들겠냐 싶었다. 비닐을 사야 하나 싶어 인터넷을 찾아보다 은박지로 삼각김밥을 만든 것을 발견했고 얼른 동영상 사이트에서 삼각김밥 은박지를 검색하니 만들기 방법이 나왔다. 이런... 이걸 이제야 발견하다니.. 진작 해주려고 노력을 해볼걸 하는 생각을 했다. 

  집에 은박지도 있고 밥도 있고 참치캔도 있고, 스카치테이프도 있고 없는 게 없었다. 나만 준비하면 되었다. 

  삼각김밥 틀은 생각보다 쉬웠다. 은박지를 김 모양대로 자른다. 그리고 김을 반을 자른 다음 중간에 놓고 대문 접는 방법으로 접는다. 그리고 뒷 쪽에 테이프를 붙여 뜰을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밥을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틀에 놓고 잘 포장하면 된다. 

  먼저 참치 삼각김밥을 2개 만들고 2개는 김치와 참치를 볶아서 참치김치 삼각김밥을 만들었다. 혹시 김이 눅눅해질 수 있으니 아이들이 집에 도착하기 30분에 완성할 수 있도록 했다. 

  정말 잘 뜯어지나 하나를 실험 삼아 뜯었는데 진짜 삼각모양이 나왔다. 진짜 기분이 좋았다. 그냥 주면 은박지 포장에 삼각김밥을 주면 삼각김밥이 같지 않을 거 같아 이름까지 붙이고 조금 남은 밥은 주먹밥으로 만들어 1인 1그릇에 예쁘게 담아줬다. 

 




그래. 이왕 하는 거 콘도그까지!!

  

  나는 삼각김밥을 완성하고 이왕 하는 거 지난번에 아이들이 콘도그를 해달라고 했는데 "다음에 해줄게. " 라고 이야기를 하고 안 해주고 있던 콘도그도 같이 해놓기로 했다.  원래 나무 꼬지를 꼬아 핫도그처럼 해야 모양도 예쁘지만 나무젓가락 사용을 안 하고 모양은 좀 안 예뻐도 안에 소시지가 들어간 빵처럼 만들어놨다. 계란빵 같은 느낌으로.. 맛만 좋으면 되지. 라는 생각에 얼른 만들었다. 

  




엄마도 이제 삼각김밥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아이들에게 얼른 손만 닦고 오라고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에게 삼각김밥을 보여주며 동영상을 보고 만들었다고 자랑을 했다. 이젠 엄마도 삼각김밥을 만들 수 있다며, 이젠 내용물만 바꾸면 다양한 삼각김밥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만 하라고 했다. 

  아이들은 신나서 맛있게 먹었다. 안의 내용물도 듬뿍 넣어줘서 너무 맛있다고 했다. 

  집에 삼각김밥 만드는 비닐과 삼각 모양 틀은 없지만 삼각김밥은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 삼각김밥 안의 내용물만 바꿔가면서 다양한 삼각김밥을 만들어봐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는 탕수육이 먹고 싶어.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