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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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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Oct 18. 2021

독일 마트 멤버십 가입하기

한국 핸드폰 로밍이냐 독일 핸드폰으로 갈아타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독일은 일요일은 아예 마트가 문을 다 닫기 때문에 주중이나 토요일 장을 보러 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도 이미 주차장은 만차이다. 우리도 일주일 먹거리를 사러 마트에 갔다. 나는 독일에 와서 마트 나들이에 은근 재미를 붙였다.

  우리는 물건을 사고 결재하는데 친절한 계산원 아주머니가 적립카드 같은 거 있냐고 물어보셨다. 단어는 다 못 알아들어도 대충 적립카드를 이야기하는 거 같았다. 남편은 아직 안 만들었냐고 물어봤고 나는 그렇다고 했다. 계산원 아주머니는 나에게 가입하라고 이야기를 해서 나는 긍정의 대답을 하고 나왔다. 얼른 입구에 있는 전단지를 갖고 나왔다. 은근 스트레스였다. 독일 와서 지하철도 적응했다 생각했고 혼자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름 유명한 곳도 가봤고 나 스스로 적극적으로 적응하려 한다고 대견하다 생각했다. 이렇게 적립카드에 무너지다니...

  그러나 핸드폰 앱 다운로드에 아무리 찾아봐도 그 앱이 없었다. 나는 독일어로 검색을 해야 하니 가족들 다 잘 때 천천히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내일로 미뤘다.



 드디어 다음날이 되었다. 뭔가 가입을 하고 멋지게 가입을 했다고 남편에게 앱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나는 컴퓨터를 켜고 해당 독일 사이트에 들어가 일일이 독일어로 확인하며 가입까지 완료했다. 드디어 나에게 메일이 오고 나 스스로 대견하다 생각했다. 메일로 들어가 앱 다운로드를 했지만 거주 국가에서 사용할 수 없는 항목입니다가 뜨는 것이 아닌가. 이건 어제보다 적립카드 이야기를 들을 때 보다 더 스트레스였다. 내 핸드폰은 아직 로밍 중이라 해당 국가가 대한민국이었다. 독일 거주 핸드폰만 다운로드가 되는 것이었다.

순간 아.............................

  나는 독일 핸드폰으로 바꿔서 쓰느냐 로밍해 쓰느냐 요금이 비슷하여 로밍해서 쓸까 생각했는데 고민이 되고 있다. 덕분에 독일어 단어는 열심히 배웠다.

  그리고 나는 남편에게  내가 적립카드를 안 만들려고 한 게 아니라 가입이 안 되는 거였다고 당당히 이야기를 했다.

  아직도 나는 독일 살기에 적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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