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레고랜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레고랜드
지지난 주 금요일에 남편이 다음 주 주말에 레고랜드에 갈까?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독일에 와서 아이들이 레고를 직접 만들면서 관심이 많아진 상태라 아이들은 바로 좋다고 대답을 했다.
독일 레고랜드는 우리 집에서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귄츠부르크에 위치해있다. 나는 먼저 다음 주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내리는 걸로 되어 고민을 했지만 그렇게 많이 오는 강수량은 아니라 괜찮을 거 같아 사전에 인터넷으로 표를 끊어놨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 내일 레고랜드가 있는 괸츠 부르크의 일기예보를 보니 하루 종일 비에 비의 양도 많았다. 미리 끊어놓은 표를 취소할 수도 없어 그냥 가기로 했다. 우리가 예상했던 비보다 비가 엄청 많이 내려 차를 타고 가면서도 가서 구경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우리가 레고랜드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 사람들이 주차를 하고 내리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더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고 일기예보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우리처럼 미리 표를 끊은 사람들만 오는 거 같았다.
비가 생각보다 많이 와서 우리를 레고랜드에 도착해서 바로 나의 비옷과 아이들 방수 바지를 하나씩 사서 입혔다. 비가 온다고 해서 남편과 아이들은 방수 잠바를 입고 왔는데 방수 바지가 필요해 보였다.
급한 대로 아이들 방수 바지를 하나씩 사서 입히고 나는 비옷을 사서 입었다. 노란색이라 색이 좀 많이 눈이 띄었지만 아는 사람도 없고 괜찮았다.
여기서 고백하자면 나는 놀이기구를 잘 타지는 못하지만 구경하거나 놀이동산에 가는 걸 많이 좋아한다. 가면 동심세계로 들어가는 거 같다. 레고랜드 앞에서 가족들 사진을 찍어주면서 내가 아이들보다 더 설렜는지 모른다.
레고로 세계여행을 할 수 있다.
레고랜드에 도착하고 우리를 제일 먼저 반겨준 것은 전 세계 유명한 명소를 만들어 놓은 레고 작품들이었다. 어떻게 조립을 했을까 하는 생각과 사진을 찍으면서 기분이 좋았다. 비가 내려서 쌀쌀한 날씨였지만 이런 작품을 볼 수 있으니 참을 만했다.
내가 사는 프랑크푸르트의 유명한 명소들을 레고로 만든 걸 보니 더 반가웠다. 프랑크푸르트 1년 살았다고 여기서 프랑크푸르트 단어만 봐도 반갑다.
비 맞으며 타는 놀이기구도 재밌다.
비가 왔지만 놀이기구는 포기할 수 없었다. 이미 비를 맞으며 물대포도 싸 보고 공중으로 나는 놀이기구도 탔다. 비에 맞는 것에 대해 관대해지면 비를 맞으며 놀이기구를 타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레고랜드에서의 점심
독일에서는 감자튀김의 냄새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한국처럼 놀이동산의 간식거리가 많은 게 아니라 감자튀김과 슈니첼, 소시지만 있어도 행복하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해서 슈니첼과 감자튀김을 파는 곳에 가서 주문해서 먹었다. 비를 맞아서 그런지 따뜻한 감자튀김과 슈니첼이 진짜 맛있었다. 나는 독일에 와서 슈니첼을 자주 해봐서 나가서는 잘 먹지 않는 메뉴이지만 레고랜드에서는 맛있게 먹었다.
감동적인 풍선공연
오후 2시가 되자 공연이 진행된다는 안내가 있었다. 풍선 공연이었다. 우리는 앞에서 3번째 자리에 앉아 구경하기 시작했다. 진행자가 하는 말이 빨랐지만 그래도 알아들을 수 있는 독일어가 많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날 공연은 정말 감동이었다. 40분간 공연이 이루어졌는데 대부분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이기 때문에 이 진행자는 아이들보다 부모들을 공략해서 관심을 끌게 했다. 굉장히 퍼포먼스를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아이 한 명이 나와 뱀을 만들어주는대도 정말 재밌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만들어준 다음 작품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다음 부모들이 나와 참여하는 거였는데 정말 재밌게 진행해주고 마무리고 큰 핑크색 풍선에 들어가서 마지막 퍼포먼스를 해주는 거였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박수가 나왔다.
레고랜드에도 사파리가 있다.
레고랜드에는 사파리도 있었다. 2명이 탈 수 있는 자동차를 타면 다른 놀이동산처럼 레고로 만들어진 사파리를 구경할 수 있었다. 레고로 만들었으니 악어도 무섭지 않았다. 모든 동물들이 다 귀여웠다.
레고 공장
레고랜드 안에는 레고의 역사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려주는 공장이 있었다. 시대마다 레고 인형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도 레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처음 봐서 그런지 신기하게 열심히 관찰했다.
현대자동차 운전학원
3시가 넘어가며 더 이상 비가 내리진 않았다. 열심히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있는데 현대자동차의 운전학원이 있어 가봤다. 아이들이 운전을 하고 있었다. 해외에 나와서 보니 더 반가워 사진을 찍었다.
레고로 떠나는 우주여행
우주 공간 같은 곳에 우주인처럼 위로 갔다고 내려갔다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우리는 같이 타보기로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무서울 거 같아 둘째와 나는 구경하는 곳으로 이동하고 남편과 큰 애는 줄을 섰다. 무서운 건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괜찮다.
남편과 큰 애가 탄 기구는 더 높이 올라가고 내려오기를 반복했다. 나는 내려오는 남편과 큰 애에게 왜 이리 높이 갔냐고 하자 단계를 설정할 수 있어 제일 높은 걸 선택했단다. 큰 애도 너무 재밌다고 했다.
레고랜드 놀이기구도 재밌다.
다른 놀이동산에 비해 구경하는 것이 많지만 그래도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많았다. 우리는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놀이기구를 탔다.
독일 라디오 진행자와 사진도 찍는 용기
남편과 큰 애가 조금 난도가 있는 놀이기구를 타러 가고 나와 둘째는 구경을 하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근데 저 멀리 내가 구독하고 있는 독일 어린이 유튜브 채널이 있었다. 나는 얼른 둘째를 데리고 그곳으로 가보니 내가 그동안 봤던 Simon Albers이란 유튜버를 만났다. Simon Albers은 독일 라디오 진행자인데 나는 가서 같이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자 괜찮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나는 유튜버 채널에서 당신을 봤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둘째는 나에게 누구냐고 물어봤고 나는 유명한 유튜버 채널의 진행자라고 이야기를 이야기를 해줬다. 사진도 찍고 사인까지 받아왔다. 독일에 와서 처음으로 유명한 사람과 사진을 찍고 싸인까지 받아오니 기분이 좋았다.
레고랜드 곳곳에 귀여운 레고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레고랜드를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 레고로 만든 유명인도 나오고 귀여운 레고 작품들이 우리를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할로윈이 아직 좀 남았지만 벌써 곳곳에 호박을 갖다놨다.
레고랜드 아쿠아리움
레고랜드에서는 아쿠아리움도 구경할 수 있었다. 사전에 영상을 하나 보여주고 문이 열리더니 아쿠아리움이 나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물고기여서 그런지 더 반가웠는지 모른다. 다 구경을 하고 나올 때 바다를 위한 기부를 하는 곳이 있어 아이들이 각자 1유로씩 기부를 하고 싶다고 해서 기부를 하고 왔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레고랜드에 공연이 시작되었다.
우리 가족은 아이들을 위한 기념품을 하나씩 사고 하룻밤 묵을 호텔로 향하려는 찰나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물 중간 무대에서는 불쇼도 진행되고 있었고 레고랜드 입구에서는 핼러윈 분장을 한 댄서들이 춤을 추는 공연도 이루어졌다.
댄서들은 춤을 추며 우리를 포함한 구경하는 어린이들에게 보고 따라 해 보라고 마녀, 몬스터 등등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나는 아무리 해도 마녀와 몬스터가 같게 표현되었다. 그래도 열심히 춤을 따라 하다 나왔다.
안녕 :) 레고랜드
비가 와서 사람들이 더 적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레고작품이나 레고랜드를 충분히 보고 감동받고 나온 느낌이었다. 아마 레고랜드를 처음와봐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도 비가 와도 놀이동산은 언제나 즐거운 곳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