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에 외국인 친구가 나에게 와츠앱으로 메시지가 왔다. 우리와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 00이 이번 주 금요일이 생일이니 같이 1유로씩을 모아서 선물카드를 사주자는 문자였다. 필수는 아니라고 문자를 같이 보냈다. 나는 알았다고 답을 보내고 다음날 현금을 준비해 갔다.
내 옆 친구에게 물어보니 자기에게도 문자가 와서 현금을 가지고 왔다고 한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나에게 문자를 보내준 친구에게 1유로는 정이 없을 거 같아 2유로를 건네주었다. 5유로를 건네는 친구들도 있었다. 우리 학원에 굉장히 착한 한 남자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전날 문자를 받고 편지지까지 만들어 가지고 왔다. 어제 자기는 문자를 받고 부인이 편지지를 만들어줬다고 한다. 순간 이렇게 친구의 생일파티에 진심일 줄이야. 나는 그 남자 친구에게 나는 정말 네가 친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너의 부인도 정말 친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니 고맙다고 했다. 우리는 생일인 친구 몰래 돌아가며 각 나라의 모국어로 생일 축하한다고 편지를 한 줄씩 써줬다.
자신의 생일에 외국인 친구는 케이크를 만들어왔다.
그 친구 생일날이 되고 그 친구는 쉬는 시간에 우리에게 집에서 직접 만든 케이크와 음료수를 꺼내 대접했다. 우리는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같이 케이크를 나눠먹고 생일선물을 전달했다. 생일파티를 계획한 친구는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구입해서 선물로 줬다.
우리는 이날 함께 케이크와 음료수를 나눠먹으며 쉬는 시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항상 이럴 때 단체사진을 찍는데 내가 사용하는 핸드폰이 펜이 같이 있어 펜을 누르면 셀카가 잘 찍혀 어느 순간 학원에서 항상 단체사진은 내 핸드폰으로 찍게 되었다. 찍을 때마다 친구들은 역시 한국은 핸드폰이라며 칭찬을 해준다. 내가 만드는 건 아니지만 언제나 듣기 좋다.
생일을 맞이한 친구를 축하하는 마음은 어느 나라나 같다.
내년 1월이면 헤어질 친구들이지만 우리들은 이유가 어떻든 자기 나라를 떠나 독일에 와서 살고 있는 공통점에서, 그리고 독일어를 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모국어는 다르지만 생일을 맞이한 친구를 축하하는 마음은 어느 나라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