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직접 만들어 온 과일잼
우리 독일어 수업은 일주일에 4번 진행되는데 이틀씩 나뉘어 두 분의 선생님이 수업을 가르쳐 주신다. 두 분 다 열정적이셔서 나를 비롯해 학생들의 독일어 실력 향상을 위해 너무나도 열심히 가르쳐 주신다. 사실 그래서 독일어 수업을 들으러 갈 때가 좋다.
독일어 선생님 한 분이 지난주 목요일에 집에서 잼을 만들었다면서 내일 가지고 올 테니 각자 나눠 먹을 것들을 챙겨 오면 좋겠다고 하셨다. 지난주 금요일이 독일어 단계에서 b1.1 과정이 끝나는 날이었는데 중간에 쉬는 친구들이 생기면서 헤어짐이 있는 날이기도 했다.
선생님의 마음처럼 빵도 참 따뜻했다.
다음 날 선생님은 직접 키운 과일로 잼을 3통을 만들어오면서 독일 전통 빵까지 아침 일찍 빵집에서 사 오셨다며 우리에게 빵에 대해 설명까지 해주셨다. 선생님 마음만큼이나 빵도 따뜻했다. 잼은 말할 것도 없이 맛있었다. 각자 싸온 간식과 음료, 커피 등을 나눠먹으며 이야기를 하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이 다 외국인이다 보니 독일 사회에서 서운한 것들이 제법 생기기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선생님은 나에게 이야기하라고 해주셨다. 그리고 서운한 부분, 오해의 부분들에 대해 설명도 해주셨다.
우리는 정말 운이 좋은 학생들이야.
나를 비롯한 2명의 친구들이 선생님의 뒷정리까지 도와드렸는데 선생님이 우리에게 만든 잼을 선물로 주셨다. 선생님이 기른 과일로 만든 잼을 선물 받다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나는 고맙다고 인사를 드렸다.
나는 학원 밖을 나오면서 친구들에게 우리 독일어 선생님들은 정말 친절하시고 좋다고 이야기를 하자 독일에 오래 산 한 외국인 친구가 우리는 정말 운이 좋은 학생들이라며 이렇게 친절한 독일어 선생님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했다. 나도 동의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제 b1.2까지만 하면 내가 이 학원에 들을 수 있는 과정은 끝이 난다. 그럼 더 선생님들과 수업으로 만나지는 못한다. 아직 두 달이 남았지만 벌써 헤어질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
독일에 와서 처음 인연을 맺은 선생님이라 그런지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