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Community 'IILO 일로' Essay 05
장소: 전주 중노송동 '희희당'
일자: 2020년 6월 11일(목) PM 6:00
참여: 강정우, 김원기, 설지희, 정영일, 정우주, 원민
#로컬크리에이터 #일로 #소모임 #킥오프워크샵 #자기소개 #서로의삶 #귀기울이기
지난 화요일에 있던 건강한 모임의 연장선상으로 '킥오프 워크숍'을 가지기로 했다. 이 시간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로컬라이즈군산' 방문을 계기로 형성된 모임이다 보니 서로의 맥락을 이해하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과가 생기기 위해서는 과정이 수반된다. 교차점은 각자가 길을 걷던 중에 생기는 만남이다.
팀원 중에는 이미 알던 사람도 있었고, 5월 13일에 군산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도 있었다.(나의 경우는 후자다.) 우리는 그날의 대화가 즐거웠다. 예전부터 함께 고민하던 이슈인 듯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그러나 우리는 '로컬'이라는 공통 이슈만을 확인하였지 서로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연유로 '로컬'에 관심이 생겼는지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 과정을 단 하루의 워크숍으로 끝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모임에서 메인 프로그램으로서 서로의 삶을 공유하진 않는다. (어느새 친해지면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란 믿음 때문일까.)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삶에 귀기울이는 시간"을 주요 이슈로 삼기로 하였다.
킥오프 워크샵은 희희당에서 진행되었다. 그날의 희희당은 바쁜 날로 기억된다. 5시에 있었던 수공예가 분들과의 회의에 이어서 바로 6시에 워크샵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5시 회의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6시가 되자마자 회의를 끝 마쳤다.
가장 먼저 오신 분은 정우 쌤이었다. 군산에서 전주까지 오시는 것만해도 감사한데, 사람 수에 맞춰 아니 조금 더 넉넉한 량의 컵샐러드를 직접 만들어 왔다. 막연히 배달음식으로 채워질 거라 생각했던 나는 무한 감동하였다. 파인애플, 청포토, 방울토마토 등 오색 청연한 구성이 판매해도 무색한 수준이었다. (실제로 파티가 끝난 다음 남은 컵샐러드는 며칠 동안 나의 양식으로 적극 활용되었다.)
곧 원기 쌤이 치킨을 사서 희희당에 도착하셨다. 첫 워크샵을 기념하여 스케치영상을 찍어주시기로 했던 터라 오자마자 카메라와 마이크 셋팅을 부지런히 하셨다. (곧 완성이 된다고하니 모두들 기대하셔라.)
나도 원기 쌤 옆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빔 설치를 하였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어떤 도구(?)가 필요할까 고민하다가 각자 자신의 삶을 간단히 정리한 PPT를 받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각자 삶의 발걸음을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를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그저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더 풍부하기 때문이다. 조금 시간이 지난 다음 원민 쌤과 우주 쌤이 도착하셨다.
짧게나마 서로의 이야기를 정리하려고 했으나, 그날의 취지와 분위기, 텍스트를 온전히 옮길 수가 없다는 점. 서로를 알아간다는 밀도 높은 시간이 너무 얕게 전달되지는 않을까하는 기우로 이만 글을 줄이고자 한다. (우리가 궁금한 분들은 따로 연락 바랍니다. ㅋㅋ)
결론은 우리는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시작으로 밤이 늦도록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술 마실 사람 물 마실 사람, 서로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다는 점, 서로에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시간이 불편함을 주지 않았다는 점. 서로를 만나는 시간이 ‘불편하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의 성과일 것이다.
https://youtu.be/TAhSIxAQ344 채널 "메이드인로컬" by 김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