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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수 Jun 24. 2017

나와 시간을 보내는 너에게

마음을 읊조리는 편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사소해 보이지만 진심이야.

 나를 위해 너의 시간을 내어줘서 고마워.

 

 그게 얼마나 보람차고 행복한 일인지, 깊이 생각해보기 전에는 몰라.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해.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르고 각자의 삶이 있기에 다 아름답지만, 어쨌거나 죽음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는 점에선 똑같아. 제한된 시간. 촉박함. 그게 너의 시간들을 빛나게 하고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거야. 그토록 값진 시간을 오로지 나를 위해 사용한다는 거, 그 어떤 선물보다 감동일 수밖에 없어.


 때로는 누군가에게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달라, 나와 잠시 만나 시간을 함께 보내자'라고 말하는 게 너무 어려워. 혹시나 내가 너의 소중한 일상을 빼앗기라도 하면 어쩌지, 금쪽같은 휴식 시간을 방해하는 거면 어쩌지, 조바심이 나서 말이야. 그럴 때면 차라리 내 지갑에 있는 전 재산을 꺼내 그 사람의 시간을 사고 싶기도 해. 그러면 값을 지불했다는 생각에 마음이라도 편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고마워. 시간을 내어준다는 표현이 이렇게 따뜻한 거구나, 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어. 이토록 소중한 시간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할 거야. 기억할게.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시간을 선물 받을 만큼 꽤 괜찮은 사람이었구나.'라고 생각할게. 나도 누구에게나 기쁘게 시간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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