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시안 May 22. 2022

장미


그대와 그대 사이

쓸쓸해진 나를 세우지 말고

나무와 나무 사이

외로운 나를 세우지 말고

나 홀로 

그저 이 거리에 머물게 하기


어쩌면 길과 길 사이에서 만날

바람 같은 인연은

어느 길 어느 골목에 멈출지 몰라

 길 사이에 남긴 향기로

찾아올 수 있도록

길과 길 사이에 멈추지 말기


바람과 바람사이에 부는 바람은

가냘프고 여리어

그대와 그대 사이에 부는 바람 같아서

차라리

가시에 기대살기


그대와 그대 사이

향기 다시 돋을 때

찔려도 아프지 않을 때

상처에 살이 오를 때

붉은 딱지 올라 뚝뚝 떨어질 때

고요히 그 자리에 있기























                    

매거진의 이전글 바람의 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