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가득한 머리카락에 반짝,
은빛 날개들이 하나둘 기지개를 켠다.
주저앉힐 수도 날려 보낼 수도 없는 내 것이고,
내 것이기 싫은 너를 바라본다.
하얗고 야윈 흔들리는 몸짓이 아프고 아프다.
누군가를 위한 날갯짓도 아니었고,
나로 인한 안간힘이었다.
거울 속의 나는 지나치게 낯설고,
다시 익숙하다.
아주 오래전 흑빛 날개들이 퍼덕일 때,
스무 살의 나는 행복했을까.
이제 가여운 너에게 금빛 날개를 달아주려 한다.
너의 어둠과 혹은 밝음도 금빛에 눈부시어도 좋겠다.
너를 들어 올리던 고통도 사라지고
이별의 아픔도 잊힐 것이다.
강물 같은 하루였고,
굳어버린 상흔이었다
너를 어루만지다 차마 뒤돌아선
내 아이의 슬픔이
금빛 날갯짓에 찰랑찰랑
바람을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