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월간 여선

12월호를 열며

by 여선

마태복음 16장 19절에는 제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천국의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라는 구절입니다. 2015년이 끝나갑니다. 2015년 1월부터 여선이 해왔던 일이 무엇인가 돌이켜보면, 남들만큼의 보람차고, 즐겁고, 재밌는 일이었습니다. 남들보다, 라는 수식어는 붙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봤을 때, 이 2015년은 어떤 의미로는 저에게 있어서 ‘리즈시절’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정말 좋은 1년이었습니다.

이제 이 2015년을 마무리지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열은 2015년을 제가 매어보려고 합니다. 그게 제가 2015년에 할 마지막 일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바쁜 것은 바쁜 것이고, 2015년을 잘 매어놔야 더 미련 없이 2016년을 맞이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 12월호의 마지막 글은 엔딩 크레딧이 될 거 같습니다. 예전부터 관례적으로 해오던 건데, 항상 연말에 저를 도와준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으면서 그들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그 사람들과 그 다음 해에도 잘 지낼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잡아보는 것이랄까요. 옛날 싸이월드 열풍인 시절엔 싸이월드에 썼는데, 이제는 블로그를 거쳐 여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네요. 신기할 따름입니다. 아, 그렇다고 브런치 활동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내년에도 이런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글을 쓰곤 하겠죠.

여선 12월호, 시작합니다.

천천히, 끝을 향해 걸어보겠습니다.


2015년 12월 1일

명륜동에서

여선 엎드려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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