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월간 여선

8번

e스포츠는 진정한 스포츠로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답

by 여선

이 글은 게임과 관련된 칼럼을 주로 쓰는 모임인 Team PACMAN에서 작업하는 프로젝트, ‘쓸전’에서 쓰일 기초 글입니다. 이 글이 온전히 쓰이진 않고, 제 친구인 필명 아마겟돈 군이 이 보잘 것 없는 글을 잘 편집해 주겠지만요. 이 자리를 빌어서 매번 감사함을 표하는 바입니다. ‘쓸전’은 게임 관련 이야기를 풀어내는 장입니다. 인지도도 뭐도 없으니 마이너하게 팟캐스트나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하는 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있으면 해보겠습니다.


한 해의 e스포츠 판을 정리하면서, 과연 e스포츠는 하나의 스포츠로 볼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와 관련된 나의 생각들을 자유롭게 풀어보고자 한다.

1. 일단, 지금의 ‘e스포츠 리그’라고 불리는 게임대회들은 모두 각 회사들의 게임 자랑하는 장이지, 진정한 ‘e스포츠’, 나아가 스포츠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첫째 생각이다. 일단은 종목이라는 부분이 그러한데, ‘e스포츠’의 종목이라 볼 수 있는 하나의 게임은 ‘상품’이다. 당장 스타크래프트 2의 경우만 보더라도 일정 금액을 지불하여 해당 컨텐츠를 구매하거나,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2를 할 권리 몇 시간을 산다는 개념이다. 물론 현재 전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이루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은 Free to Play(부분유료. 즉 게임을 진행하는 것은 모두 무료로 가능하나 추가적인 기능을 작동시키기 위해선 정해진 비용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방식이기는 하나, 제약적인 성능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온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 게임을 정말 오래 해오거나, 아니면 앞서 스타크래프트 2의 건처럼 PC방에서 일정 시간의 권리를 구매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종목 자체에 수익성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축구나 농구와 같은 기존의 스포츠를 비교해 본다면 이는 큰 차이이다. 스포츠와 관련된 기업은 모두 ‘스포츠 종목’의 본질적인 것보다는 그와 관련된 용품들(복장, 악세사리 등)을 상품화한 것이다. 종목 자체로 수익을 올릴 수는 없는 것이다.


2. 그렇다면 현재 ‘e스포츠 대회’라는 것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여기서 내가 제시하고자 하는 의견은 ‘상품 홍보의 장’일 것이다, 라는 의견이다. 앞서 언급했던 스타크래프트 2와 리그 오브 레전드는 각각 저마다의 대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매년 모든 세계의 게이머 중 최고 수준의 게이머들만 모아서 글로벌 규모의 대회를 개최한다. 스타크래프트 2의 경우는 블리즈컨(Blizzcon)이라는 축제에서 이 대회의 결승전 급의 대회를 가지게 되는데, 블리즈컨은 이런 단순한 대회의 피날레를 담당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할 새로운 게임 상품들에 대한 홍보도 겸하는 자리이다. 자연스럽게 세계 게이머들의 시선이 대회 뿐만 아니라 대회 주변에서 울려퍼지는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해서 돌아가게 되고, 이는 대단히 훌륭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급 대회인 LOL 챔피언십, 소위 말하는 롤드컵 같은 경우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에서 만든 게임이 리그 오브 레전드 하나일 뿐인지라 딱히 다른 게임에 대한 홍보는 없으나, 추후 새로운 게임을 개발한다면 롤드컵은 반드시 그 홍보의 장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3. 조금 더 좁혀서, 대회 종목인 ‘게임 그 자체’에 대한 홍보의 장의 기능도 수행하는 것이 e스포츠 리그의 역할일 거라는 생각도 든다. 이는 스포츠에서도 나타나는 특성 중의 하나인데, 특정한 종목의 선수가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그것을 보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고 강렬한 임팩트를 남길 때, ‘나도 저렇게 해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켜주기에 충분하며, 이것이 게임 자체에 관심을 가져주기에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의 최고급 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인식되고 있는 ‘페이커(faker)' 이 상혁 선수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그 명성이 널리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식으로 한 게임의 정점에 오른 사람들이 그 게임을 홍보해 주는 기능도 자동적으로 수행하게 되며, 이는 곧 해당 게임을 하고, 그 게임의 서비스와 컨텐츠를 구입함으로써 게임 개발회사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는 구조를 가져다 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마치 박 세리 때문에 골프에 흥미를 가진 한국의 아이들이 늘었고 박 지성 덕분에 해외 축구리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폭증했듯이 말이다. 물론 축구로 이야기를 넘어간다면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의 스타플레이어들을 더욱 언급해야 하기에 여기까지만 찌르고 물러날까 한다.



20151219

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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