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입니다. 쌀쌀한 느낌이 지나고 낮에는 여름마냥 덥습니다. 급격한 기온 변화에도 꽃들과 잎들은 신경 쓰지 않고 서둘러 무대로 나옵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날짜는 무심히 흘러가고 시간은 어떻게 되든 흘러갑니다.
글은 더더욱 매끄러워졌다지만 여전히 자괴하는 듯한 느낌이 담았다는 코멘트를 받았습니다. 제가 떳떳하게 살지 못해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숨어지내어 편한 삶만 살고 있는 느낌입니다. 죽비로 모자라는 것 같습니다. 정말 쓰레기장에 분리수거되어야 이 가엾은 생이 정신 차릴거 같은데 항상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으니까 그 맛에 중독되어가는 느낌입니다. 도박마도 아니고 이 무슨 짓인지 참....이러다 인생 올인 당해봐서 쪽박 차는건 아닐련지.
인생 쓰레기라고 자조했더니 아는 형은 어깨 토닥이면서 사람 다 똑같다. 별거 없다. 넌 여친있으니 행복한거다 기만자 놈아, 라고 일침을 주셨는데 저는 좀더 떳떳하게 살고 싶습니다. 매순간 안락함에 굴하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매번 똑같이 글로서 후회하는 제가 너무나 싫습니다.
이렇게 후회하는 이유는 뭘까요. 어차피 결국, 편안함을 추구할 거면서 왜 저는 그렇게도 악전고투 하고 있을까요. 이런 비효율은 왜,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이러거나 말거나 꽃은 사람을 부르고 잎은 햇빛을 부르고 새는 노래불러 제 짝을 부릅니다. 눈앞에 할것들은 쌓여있어서 저마다의 목소리로 부릅니다. 저는 좀더 떳떳하게 살고 싶습니다. 한순간 한순간 다 굴복하는 저는, 조금이라도 떳떳해지고, 그에 취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월간 여선 4월호, 시작해봅니다.
그래도 옛날보다는 시작글 빨리 올리네요. 아니 원래 이게 정상적인데.
조금 더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는 나날이 되기 위해 1초라도 더 발악하고 싶습니다.
20160404
명륜동에서
여선 엎드려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