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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준원 May 12. 2020

심리상담사를 선택하는 3가지 방법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생물학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도 있고, 잘 헤쳐나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에 대처를 잘 하는 사람도 멘탈이 강하다고 방심하다가 어느 순간에 역치가 넘어가면 무너지고 만다. 특히나 사회관계에서 전혀 문제없이 지내다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사람도 다수 있다.


엘리트 코스를 밟고 상무 이사로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50대 중년의 남성이 퇴직금으로 5억의 종잣돈으로 투자를 하다가 2년 동안 2억 원의 손실을 본 시점에서 낙담하고 삶의 의욕을 잃어 온 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을 시도하려다 실패한 사건이 있다. 아내의 통장에는 10억 원의 현금이 있고, 강남에 보유한 아파트의 실제 거래 가격은 15억 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상태였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2억 원의 손실이라 해도 28억이라는 일반인은 가질 수 없는 금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우리는 이처럼 다양한 심적 고통으로 삶을 살아가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태가 발생하기 전의 예후 상황을 적절히 발견한다면 다양한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다. 현대 이상심리학에서는 정신분석 이론, 행동 조건 이론, 인본주의적 이론, 인지적 이론, 생물학적 이론, 사회학적 이론이라는 다양한 관점으로 심리 상태를 치유한다.


정신분석학은 프로이트의 시초로 어린 시절의 표현의 억압으로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는 억압이 훗날 나타나는 방어기제를 탐구한다. 발달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교육받은 내용에서 발달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적용한다. 행동 조건 이론은 파블로프에 의한 조건 형성을 기초로 한다. 어떤 특이한 학습으로 생긴 불안감이 훗날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론이다. 아무래도 트라우마와 같은 외상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린 시절의 교통사고와 가정 폭력으로 비슷한 상황에 마주하면 예전의 감정으로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인본주의 이론은 내담자 중심의 심리 상담으로 긍정적 지지와 경청으로 왜곡된 사실을 경청하고 지지하여 올바른 길로 인도하도록 지지해 준다. 인지적 이론은 특별한 사건으로 왜곡된 인지를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본인 스스로 통찰을 얻어 왜곡된 인지를 수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도움을 준다. 생물학적 이론은 아무래도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 물질의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태를 치료하도록 돕는다. 우울증은 보통 세로토닌의 부족으로 발생하므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이용하여 우울증 및 강박증의 완화를 돕는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치료 방법은 하나만으로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 또 다른 사회생활에서 발생하는 상황 가운데 학습하고 왜곡된 인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심리상담사를 만나야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사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대감, 자기 조절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는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이런 역량 강화를 가르쳐주지 않고 기초적인 내용을 학습한다.


치료사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치료사가 아니다. 자신의 주된 이론을 중심으로 내담자를 치료한다. 심지어 자동차 정비공이 다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니듯 상담 분야도 마찬가지다. 심리 치료사를 선택하려면 3가지 질문을 해봐야 한다.



심리상담사를 선택하는 방법


1. 얼마나 오래 교육을 받은 상담사인가?

최소한 3~5년은 교육을 받은 상담사여야 한다. 그래서 한국심리 상담학회에서는 학부 졸업생을 심리상담사 2급의 자격증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한국심리 상담학회에서 2급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석사 학위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공부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 심리학은 이제 발전한지 100년이 조금 넘은 분야이고 생물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아직 신경의 메커니즘을 파악하기란 연구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그러므로 상담사도 꾸준히 새로운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이여야 한다.


2. 스스로 얼마나 많은 자가 치료를 했는가?

최소한 2~3년은 필요하다.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자신이 우울증을 오래 앓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자가 치료를 해본 경험은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할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 된다. 그저 위에 열거한 이론을 습득한다고 해서 인본주의 이론을 토대로 내담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긍정적 지지를 해주는 건 아니다. 자신이 직접 우울증과 강박증, 사회불안증과 같은 심리 상태를 이겨내는 자가 치료가 필요하다.


그래서 꼭 심리 상담사를 찾았다면 스스로 자가 치료를 했는지 물어보는 게 현명하다. 자신과 같은 아픔을 자가 치료한 심리상담사라면 공감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독서 모임에서 모두들 동일하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우선 우울증을 8년 이상 앓고 3년 동안 자가 치유한 나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면 다들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 놓는다. 다른 곳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아도 "뭐 그런 걸로 우울증이라고 하냐.. 더 심한 사람도 있다"라는 식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노출하지 못한다. 하지만 동일한 심리 상태를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자기 노출이 시작된다. 치유의 단계는 바로 자기 노출과 긍정적 지지자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이런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으면 더욱 자신이 이상한 감정을 느낀 게 아니라 다들 마음 한구석에는 말 못 한 사연이 있다는 집단 공감을 얻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공감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3. 나에게 어떤 치료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

치료사는 설명을 잘할 수 있어야 하고 내담자의 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명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방법과 진행 단계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3개월의 독서 모임에서 다양한 심리 이론을 사용한다. 지금까지 이용한 심리 치유 이론은 정신분석, 행동 조건 이론, 인지적 치료, 인본주의 이론을 곁들이고 있다. 정신분석은 방어기제와 어린 시절의 발달 상황을 토대로 심층 분석하고, 어떤 행동으로 그러한 감정이 강하게 나타나는지 내담자의 상황을 유심히 경청한다. 그들이 형성한 사고에 틈을 열어주기 위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인지적 방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직접 본인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행동치료도 곁들이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독서 모임을 통해 적절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그리고 제대로 된 방법으로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는지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러한 모임으로 자신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삶을 헤쳐나가야 할지 그들은 스스로 학습하는 길을 알아간다. 이처럼 자기 노출과 긍정적 지지자가 함께 한다면 역량 강화로 멘탈 강화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그냥 무턱대고 아무 심리센터를 찾아가 상담을 받지 말고, 자신의 아픔과 유사한 경험을 통해 자가 치유한 심리상담사를 만나는 걸 추천한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르치려는 심리상담사로 인해 오히려 상처가 더 깊어질 수 있다.




참고 도서 : <현대 이상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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