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슬프게 하는 사람의 3가지 특징

by 곽준원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부모님에게 안부전화도 하고, 낳아주고 길러주셔서 고맙다는 의미로 맛있는 식사 대접도 해야 괜찮은 인간이고 자식 된 도리라고 내면의 초자아는 속삭인다. 하지만 도덕성이 강한 초자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나의 이드(id)는 모든 연결고리를 끊으려고 무의식적으로 회피한다. 오래된 상처로 인해 마음의 한편에는 불편과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상처 받은 마음은 가정의 달을 맞이하면 다시 되살아난다. 서로 감싸 안아주고 사회적 공동체로 자리 잡아야 할 가족에게 가장 아픈 상처를 받았다. 한마디 공감도 없이 오랜 세월 지내오며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지내도록 지원해준 부모님의 보살핌에는 고마움을 느낀다. 하지만 고마움이 곧 사랑은 아니다. 나는 부모님의 사랑을 모른다.



과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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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처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 받고 슬퍼할까. 첫 번째는 욕심이다. 부모는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면 자신보다 더 나은 사회적 동물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를 보아도 내심 다른 자식들보다 내 자식이 잘 되었으면 하는 욕심을 가슴속에 품는다. 하지만 그 욕심이 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켜 유전자 복제품은 오히려 목표점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엇나가고 만다.



소통 능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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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기에 두 번째 특징이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갈등에 대처하는 소통 능력 부족이다. "내가 나 잘살자고 공부하라고 하냐? 너 잘 살라고 그러는 거야!!!"라는 소통 방식은 오히려 상대방과 대화 단절을 가져온다. 흔히 이런 소통 방식을 가리켜 you-화법이라고 한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배려하는 자세가 아니라 요구하는 화법이다. 그렇다면 어떤 소통 능력을 키워야 할까.


you-화법의 반대는 i-화법이다. 타인의 행동에 어떻게 느끼는지 스스로 인지하고 표현하는 소통 방식이다. 유전자 복제품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 감정이 격해지면 자신의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 "공부하지 않으니까 나중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까 봐 엄마(아빠)는 불안한데. 혹시 행동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정중한 부탁을 곁들인다면 갈등을 해결하는데 최적의 상황이 만들어진다. 자식이 잘되라고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시대적 착오는 오히려 상처만 서로에게 남게 된다. 이러한 귄위적 부모는 한 가지 부족함이 나타난다.



학습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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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특징인 학습 부족이다. 아버지는 항상 무언가를 하더라도 연구하라고 말씀하셨다. 맞는 말씀이다. 그렇지만 정작 아버지는 주중에는 경제적 활동을, 주말에는 골프라는 운동으로 시간을 보내셨다. 자신의 할 일은 열심히 연구하셨지만 자식에게 관심은 없었다. 게임 시스템을 분석하고 있어도 놀고 있다고 생각하셨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관심 갖지 않았다. 타인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면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연구해야 한다.


시대는 1년이 다르게 변화하는데 70년대 사고방식으로 훈육한다고 귀담아듣는 이는 아무도 없다. 수렵 채집의 시대였다면 귀담아 들어야 마땅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어떤 누구도 학습해야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있고, 메타인지를 높여 욕심의 도를 넘지 않을 수 있다.


인생은 끊임없는 학습의 연속이다. 그게 삶이다. 표현하지 않은 감정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든다.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악순환으로 빠져든다. 그래서 평소에 어떻게 느끼는지 언어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학습이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학습을 한다고 완벽하게 소통하거나 타인을 모두 알 수 없다. 하지만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으로 서로 상처가 오래도록 곪아 터지는 현상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등을 돌리는 사이가 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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