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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준원 Apr 23. 2020

불륜이 아닌 낭만적 사랑으로 지속하려면?

재난은 잊을만하면 닥쳐온다.
데라다 도라히코


재난만큼 잊을만하면 한 번씩 언론에 보도되는 기삿거리가 있다. 연예계나 정치인들의 언론 보도가 끊이지 않는 종류는 '불륜 스캔들'이다. 불륜은 당사자나 주변 사람에게도 무엇 하나 이득이 되는 건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서 결혼까지 한 그들이 왜 불륜이라는 부정행위를 저지를까.


규범으로 제재를 가하고 있는 만큼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이 많다. 규범으로 정할 정도로 불륜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낭만적인 사랑이 파트너 이외의 사람과 친밀관계를 맺게 되는지 궁금하다.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심리학 사고로 접근을 해보자.


열정애


남녀가 처음 만나서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 시기를 우리는 열정이 샘솟는 시기라 말한다.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하기도 하며 기대감에 부풀어서 만남을 갖기도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소개팅 장소로 이동하기도 한다. 기대 반 두려움 반일 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각성은 새로운 관계의 흥분을 경험하는 경우처럼 내부에서 올 수 있다. 오히려 떨리는 흥분이 상대방을 마주하면 유지된다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 사람은 스릴감을 사랑으로 가끔 착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심리가 궁금하여 심리학자들은 독특한 심리 실험을 하나 고안했다. 신체가 활성화되고 그 각성을 이성과 만남으로 연합시키게 되면 열정애를 느낀다는 가정을 세웠다. 아드레날린은 사람의 감정을 솟아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위적으로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서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흔들 다리 효과라고 불리는 실험에서는 70미터 상공의 흔들 다리처럼 위험한 장소를 지나가는 남성에게 한 여성이 접근하여 설문조사를 부탁한다. 실험 집단과 대비되도록 지상에서 동일한 실험으로 여성의 설문 조사에 응하는 통제 집단을 설정했다. 흔들 다리를 지나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신체가 활성화된다. 이러한 긴장 상태에서는 각성의 감정이 솟아오르고 설문지를 건네는 여성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착각을 한다.


통제 집단의 경우보다 실험 집단의 남성들이 설문 조사가 끝난 후에 설문지를 건넨 여성의 연락처를 묻는 확률이 훨씬 높았다. 감정의 상태에 따라서 상대방에게 호감이 있다고 착각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실험 결과로 예측컨대 불륜의 상태에서는 파트너에게 들킬지도 모르는 각성 상태가 발생한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그 상황을 오히려 상대방에게 호감이 있다고 착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성은 감성의 노예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관계에서 심각한 착각 현상이 나타난다. 불륜이 끊이지 않고 매스컴에 등장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동료애


그렇다면 어떤 관계에서는 각성된 상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에 유지할 수 있을까? 사랑은 성숙해짐에 따라서 보다 안정적인 동료애가 필요하다. 배우자 혹은 우정을 나누는 상대와 신뢰감, 안정감 그리고 유대감을 유지해야 한다.


만족스럽고 지속적인 관계의 한 가지 핵심은 형평성이다. 우리는 대인관계에서 자신이 준 만큼 받으려고 한다. 정성적인 평가는 서로 똑같이 주고받는 형평성을 따지기 어렵지만, 서로 만족할만한 형평성이 존재하면 지속적인 동료애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인, 부모-자식, 그리고 절칠한 친구관계에서 모두 참이다.


대인관계에서 또 다른 핵심 요소가 자기 노출이다. 자기 노출을 위해서 메타인지가 높아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싫어하고 좋아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미래에 대한 꿈과 걱정거리, 자랑스럽거나 창피했던 트라우마의 순간과 같이 자신의 은밀한 세부사항들을 드러내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자기 노출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 노출의 과정을 이성적으로 표현할 필요는 있다. 그래서 자기 노출을 경청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자기 노출은 집단 상담과 가치관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호감도가 상승한다. 자기 노출을 통해 서로에게 신뢰감을 형성하고, 공감하고 위로받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실제 치유의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자기 노출로 위로받는 경험은 타인에게도 동조하는 환경을 만들며 자기 노출을 더욱 가능하게 이끈다.


이러한 선순환으로 그동안 자신이 문제라고 삼고 있는 다양한 자기 노출이 발생하고,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공감대를 형성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비정상 범주에 속해있다고 생각하던 사고는 확장이 발생하고 자아 존중감을 회복할 수 있다.


여기에 호감을 싹트게 하는 핵심 요소가 긍정적 지지다. 서로의 세부사항을 나누며 비난하거나 멸시하지 않고 공감해 준다. 물론 타인에게 무조건적인 의존보다는 스스로 자아실현하려는 의지가 있어야겠다. 그리고 서로의 자아실현의 욕구를 지지해 주고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에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불륜 #흔들다리효과 #이성은감정의노예 #열정애 #동료애 #지속가능한관계 #자기노출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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