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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준원 Nov 21. 2021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남들보다 내성적인 사람에게 필요한 심리 수업

인간의 성향은 내면에 집중하는 내향성과 외부 활동에서 에너지를 회복하는 외향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인간은 분류하고 나열하는 명확성을 선호한다. 그렇지만 유전자가 각자 다르고 환경의 영향이 같을 수 없는 인간의 존재가 단 두 종류로 나누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도 조금 더 나타나는 특색은 분명 존재한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성향을 성격 이론을 토대로 심층 분석하고 두 성향이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 조언을 담고 있다.



내향성 : 관계가 힘들 뿐 사람이 싫은 건 아니다.

실제로 내향적인 사람이 더 비판적일까? 내향적인 사람은 비판의 기준이 되는 모든 행위에 집착한다. 분석에 특화된 내향성 생각하고 살피고 고심한 뒤에 행동한다. 그래서 내향적인 사람의 흥분 강도가 더 세다는 사실을 연구 결과가 보여준다. 남들보다 더 쉽게 자극을 받고, 사회적 소통을 용인하는 정도가 더 낮다.


성격 심리학자 조너선 칙은 내향성을 사회형, 사색형, 불안형, 제약형의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사회형은 내향성이지만 사회성의 결여가 전혀 없는 유형이다. 사색형은 파티보다는 한두 명의 대화를 선호한다. 말 그대로 내적 사색에 집중하여 사람과 소통이 그리 필요하지 않다.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유형이다. 불안형은 아무래도 악평이 자자하다. 낯을 가리고 자신만을 의식하고 집착한다. 제약형은 사회생활 자체를 그다지 피하지 않지만 그저 느린 속도로 움직인다.


내향적인 사람을 만나면 염두에 둘 기본사항

1.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존중하자.

2. 내향적인 사람은 새로운 환경에 불편함을 느끼기 쉬우므로 적응할 시간을 주자.

3. 내향적이라 그런 것일 뿐 무관심하다거나 악의가 있는 건 아니니 오해하지 말자.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中


내향적인 성격이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에겐 각자의 방식이 있다. 느끼는 부분이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도 옳지 않은 일이다.



외향성 : 친하게 지내지만 연락처는 몰라도 그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내향성과 달리 외향성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야 활력 에너지가 충전되는 유형이다. 끊임없이 사회활동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얻고자 한다. 그렇다고 외향적인 성격이 항상 커뮤니케이션에서 장점만 있지 않다. 소통 능력은 내향성보다 뛰어나지만 간혹 산만함이라는 단점이 치명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직장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산만해지는 경향은 업무의 능률이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외향성은 점심시간이 15분 밖에 없어도, 사무실에서 혼자 해결하기보다 북적거리는 카페를 찾아간다. 그들에게 휴식은 곧 사람들과 어울리며 보내는 시간을 뜻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많은 사람을 만나기에 친구도 엄청 많을 거라고 흔히 생각하는데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냥 아는 사람이 많을 뿐이다. 소수의 사람과 깊게 사귀기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에너지를 회복한다. 인간의 삶은 언제나 양면성이 존재한다. 한 가지 성격 유형이 삶을 살아가는데 모든 측면에서 유리하지 않다. 그만큼 상황은 다양하다.


외향적인 사람을 만나면 염두에 둘 기본사항

1. 그들이 남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그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다. 소통을 많이 할수록 기운을 더 많이 충전할 수 있다.

2. 실전 경험을 많이 쌓은 덕에 뛰어난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고, 이것이 사회활동에서 빛을 발한다.

3. 외향적인 사람이라도 내향적인 행동 경향을 보일 수 있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中


인생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자신이 어느 스펙트럼의 위치에 있는지 가장 먼저 발견해야 한다. 그래야 성격과 의사 결정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카를 융이 지적한 것처럼 우리는 개인의 성향을 완전히 한 가지 특성으로 규정할 수 없으며, 그렇게 하면 이상하거나 불안한 상태로 인식될 것이다. 사람은 정적이지 않고 역동적인 존재다. 자신을 내향적, 외향적 인물로 단정하고, 그 역할에 계속 가둔다면 스스로를 고립된 삶을 살면서 자기 안에 머무는 존재로 한정 시킬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적당한 선을 지키고 균형 잡힌 삶이 중요하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균형감이 아닐까 싶다.



달라도 너무 다른 행복의 기준

외향적인 사람은 돈을 벌거나 운동을 하거나 경쟁에서 이기는 행동인 보상 활동에 특히 민감하다. 이런 활동이 사회적 소통과 결합되면 행복의 수준이 한층 높아진다.


내향적인 사람은 사회 활동의 보상이 미소 짓게 하지는 못한다.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생각을 정리하다가 종종 안 좋은 쪽으로 빠지기도 한다.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 혼자 묵묵히 이겨내려는 성향이 한몫한다.


그러나 보상과 관련이 없는 TV 시청, 단순한 휴식과 같은 '즐거운' 활동은 두 성향 모두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지 못한다. 인생에서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밖에 나가 무언가를 해보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단순히 경험의 비중을 높인다고 해서 모두 긍정적인 경험이 되리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확률상 그럴 가능성이 높기에 성격 유형과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행복을 경험하는 정도가 커질 것이다.


행복의 기준이 전혀 다르지만 각자만의 행복을 추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외향적인 사람은 있는 그대로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사회활동에 관여해야 한다. 내향적인 사람은 사회활동 빈도를 늘리고 싶지 않다면, 과거를 분석하고 곱씹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고, 주변 사람들과 자신감 있게 교류해야 한다.



사람은 과연 변할 수 있을까.

<성격은 무엇인가>의 저자 브라이언 리틀 교수에 따르면 한 사람의 성격이 양육 과정에서 어느 정도 결정된다고 말한다. 그는 그 요인을 '생체 요소'라고 명명했다. 어린 시절 경험과 양육 과정이 개인의 성격을 어느 정도 형성한다고 믿지만, 생체 요소에 영향을 끼치는 변형된 새로운 특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를 '특수 생성 요소'라고 부른다. 생명공학에서는 전자를 유전자, 후자를 후성유전학이라고 부른다. 후성유전학인 특수 생성 요소는 변화에 대한 동기, 그리고 개인의 선택과 관련이 깊다.


변화를 갈망하는 만큼 현재가 고통스러워도, 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큰 경우 우리는 변할 수 있다. 이것이 자유 특성 이론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특성은 타당한 동기가 바탕이 되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절실히 원하면 변화는 반드시 찾아온다. 바뀌고 싶다는 동기와 함께 자신이 실제로 바뀌겠다고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변화는 우연히 또는 무턱대고 일어나지 않는다.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면서 자신이 맞서야 할 장벽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을 조금씩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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