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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준원 Jan 08. 2022

인생이 가뿐해지는 4가지 마음의 기술

삶을 살다 보면 머릿속이 마치 불안을 생산하는 공장처럼 돌아갈 때가 있다. '회사에서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잘할 수 있을까',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을까' 걱정하는 사람의 머릿속이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미래의 일은 잘 될지 그렇지 않을지 모를 뿐만 아니라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떨지 말아야 한다',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된다' 등등 점점 자신을 몰아붙이는 생각들로 가득 차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안은 오히려 실수할 여지를 만들고 지금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미래는 통제 불가능의 영역이다. 통제 가능한 일과 그렇지 못한 일을 구분하고, 자신이 통제 가능한 영역에 집중할수록 마음은 오히려 가벼워진다. 통제 가능한 영역은 바로 지금 행동하는 자신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4가지 마음의 기술은 다음과 같다.



1. 나를 테스트해 본다고 가정하기.


'실패,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주관적인 시점을 '내가 만반의 준비를 해놓는다면 얼마만큼의 성과를 이룰 수 있을까?'라는 객관적인 시점으로 바꿔보자.


무조건 잘 해내야 한다고 자신에게 압박을 가하는 방식과 전혀 다른 발상이다. 그렇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이를 하나의 실험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마음이 적어도 조금은 편해질 것이다.


4년 전 대전대학교 직무 특강을 다녀온 적이 있다. 처음으로 60여 명의 대학생 앞에서 게임 개발자 직군을 설명하는 기회를 얻었다. 1시간의 강연과 1시간의 Q&A를 진행하는 무척 긴 시간을 준비해야 했다. 직무 특강을 거의 1달 가까이 준비했다. 실수할까 봐, 혹은 대학생들이 들으며 지겨워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고도 수십 번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얼마나 학생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할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 성과가 어떻게 나타날까 기대감도 생겼다. 자연스럽게 모든 내용을 말하는 수준까지 연습해 본 경험은 난생처음이었다.



2. 완벽주의를 버린다.


어쩌면 완벽한 발표를 하려고 연습하고 또 연습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을 목표로 하면 당일에 벌어질 수많은 변수들을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조금이라도 부족한 점이 있지는 않은지 찾으려 하면서 끝없는 불안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래서 완벽주의는 버려야 마음이 편하다. 물론 최선을 다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만 완벽함을 쫓으며 불안해하는 마음은 버려야 마땅하다.




3. 다른 시점으로 생각해 본다.


프레젠테이션이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 하는 결과에는 다양한 요인이 얽혀 있다. 그래서 이분법적으로 성공과 실패로 나누기보다 어떤 점은 잘했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살펴보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하고 임해도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여 프레젠테이션을 망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 '지금 일어난 일'이라는 부분에만 집중하다 보면 인지 왜곡이 발생하여 불안해진다. 실패하면 끝장이라는 생각이 온통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하지만 인생 전체를 보며 '실패해도 그때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듯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에서 나오는 답도 완벽하지 않다.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의 노력은 하되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은 큰 흐름에 맡겨 보자. 특히 타인의 평가는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통제 불가능의 영역이다. 부족한 점을 찾아 개선하는 피드백 과정으로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



4.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이렇게 자기 자신만을 바라보면 부족한 면이 눈에 들어와 긴장하게 된다. 우리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설명하려면 아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보다 아이가 최대한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하려고 애쓴다. 프레젠테이션도 인간관계라는 구조에서 보면 동일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람 간의 교류라고 보면 프레젠테이션 전날 밤에도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뭐 상대도 사람이니까 열심히 하면 알아주겠지.'

'뭐 상대도 인간이니까 긴장해서 내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도 이해해 줄 거야.'


이런 생각은 무조건 잘 해야 한다는 압박을 많이 줄여준다. 사람 사이의 교류라고 생각하면 긴장해도 이해해 주리라 생각할 수 있고, 프레젠테이션 중간에 "너무 긴장해서 실수했네요"라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말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사람들은 누구나 어려워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행위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 자신도 떨리고 실수했다는 인정은 오히려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실수 효과'라 부른다.




사실 성실한 사람일수록 완벽을 지향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완벽을 지향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의 노력을 하자는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풀어주면 같은 일을 해도 스트레스가 몰라보게 줄어들고 그만큼 여유도 생길 것이다.





참고도서 : 유리멘탈을위한심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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