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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준원 Jan 19. 2022

'이것'을 잘 다뤄야 인간관계가 힘들지 않아요.

기분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언제나 같은 온도를 보여주는 일은 너무나 어렵다. 그렇지만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도 분명 있다. 대부분은 자기 안의 감정을 통제하는 일에 실패하지만 말이다. 우리는 결국 내면에서 용솟음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기분을 잘 다룰 수 있다. 감정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알아가는 방향과 그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을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에서 소개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사회생활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서로의 이권 다툼으로 사회생활에서 대인관계는 어려움 그 자체다. 서로의 기분을 살피고 감정을 나누는 일은 절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모두가 서로의 기분을 알아야 할까? 다른 사람은 우리의 기분을 모르고 지나갈 권리가 있다.



내 기분은 내 책임


기본적으로 내 감정은 내 책임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출근길에 기분이 상하는 사건이 있다면 그건 회사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회사에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있었다면 그건 가족의 탓이 아니다. 몸이 아프면 머리로는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툴툴대고 조그마한 일에도 신경질을 내서 주위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남의 지적을 보다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활용하지 못하면 겉으로는 강하지만 실제로는 연약하고 편협한 사람이 되기 쉽다. 자기 부정이 가져다주는 잠깐의 위안에서 벗어나야 한다.


언뜻 들으면 상대의 말이 나를 상처 주기 위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내 기분이 만들어낸 오해일 때가 많다. 상대의 비판을 통해 자신의 결점을 발견하고 부족함을 개선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본성은 어떤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나의 장점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의 소망과 이상은 무엇인가?"


인간은 독립된 개체로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의지력을 자신의 생각대로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통제욕을 버리면 모두가 편안해질 수 있다. 타인을 통제하기보다 자신의 기분을 책임지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막말하는 사람들의 흔한 착각


보통 사람은 남의 성격과 행동에는 몹시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자신의 성격에는 굉장히 관대하다. 우리는 자신의 태도에 한없이 너그러워진다. 버릇없고 방탕하게 살면서 스스로를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항상 정직하다고 말하며 거침없이 말하는 태도가 긍정적으로 해석되려면, 정말 애정에서 비롯된 마음에서 상대방의 잘못을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굳이 막말을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서로의 관계에 신뢰가 형성되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신뢰가 형성되어 있다 하더라도 건설적인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누구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으레 즐겁고 기뻐야 정상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화가 나거나 우울해지면 감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인식한다. 하지만 다양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일이다.


오랫동안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방치해두었다면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 쉽지 않을 테지만 용기를 내보자. 친해지고 싶은 친구에게 말을 걸려면 용기가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고 책망하는 사람은 삶의 아름다움을 알아채지 못한다. 남에게 늘 상냥하지만 정작 삶의 활력이 없는 사람에게 내면의 즐거움이 있을 리 없다. 자기 자신과 잘 지내는 사람이 행복한 일상을 사는 법이다.



실망을 잘 다뤄야 인간관계가 힘들지 않다


인간에게 가장 해로운 건 스트레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스펙트럼이 다른 감정은 당연하게도 풀리는 방식이 모두 다름을 뜻한다.


배달 음식을 시키면서 설레기도 하고,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기도 한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증의 우울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우울증 환자의 세계는 완전히 다르다. 기분이 몹시 가라앉아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지도 않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싫다. 누구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아무런 희망을 못 느낀다.


그래서 학습관 무기력에 허우적거리는 사람과 우울증에 고통을 느끼는 사람에게 너무 쉽게 '운동을 해라', '햇볕을 쬐면 괜찮아질 거야'와 같은 말은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여기까지 온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가면 증후군이란 외부적으로는 이미 성공을 이뤘지만 스스로 자신의 업적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증상을 뜻한다. 남들이 모두 인정하는 성취를 자신의 능력보다는 운이나 인맥 같은 다른 요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수많은 맥락을 살펴볼 수 없다. 자신의 주변 상황만 바라보며 '당위적 사고'를 장착한다. 남들에게 없는 자신만의 능력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일반화한다.


그래서 그들의 성공은 자신감을 키워주는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을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과 불안감을 강화시키는 요소다. 왜 다른 사람보다 높은 성과를 냈지만 자존감은 낮을까?


끊임없이 남과 비교당했던 성장 과정 탓이 크다. 한국 사회는 서양의 개인주의와 다르게 집단주의가 팽배해있다. 자신의 권리보다 집단의 이득이라면 조금은 희생해야 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성장 과정을 보낸다. 특히 '성과'를 중시하고 개인의 '노력'을 평가 절하하여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뤄지지 못하게 하는 주변 환경이 자신의 노력을 인정하지 못하도록 부추긴다.


높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업무 만족도가 비교적 낮으며 쉽게 우울해한다. 자신의 공로가 아닌 집단의 성과로 전환해서 생각한다면 다른 사고가 필요하다. 자신이 이룬 성과와 그 성과를 이끌어냈던 여러 요인을 정확하게 표현해보고 눈으로 확인해봐야 한다. 내가 월급루팡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해보자. "내가 여기까지 온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감정은 억누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비교적 높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만족도가 낮은 원인을 한국 특유의 집단주의 문화에서 살펴볼 수 있다. 다 같이 한배를 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집단에서 혼자 잘났다고 떠벌리기가 매우 어렵다. 게다가 한국 사회는 권력 격차 지수 (Power Distance Index, PDI)가 상당히 커서 리더의 권위를 인정하고 복종하는 경향이 강하다. 상사에게 불만을 갖고 있어도 복종하는 태도를 취해야 하는 직장에서 과연 직원들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할까.


감정 억제는 단지 의식적으로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통제할 뿐, 우리가 어디서나 환영받는 사람이 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감정은 결코 억누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감정이나 생각은 억제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강해지고 억제가 안 되면 더 강력한 억제가 필요해진다. 이런 악순환은 당연히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먼저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살펴야 한다. 감정을 억누르는 사람은 감정이 생길 것 같은 조짐이 보이면 재빨리 무의식에 넣어버린다.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꾸준히 운동해야 근력이 생기듯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도 조금씩 꾸준히 해봐야 자연스러워진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정확히 모른다


우리는 행복한 기억보다 불쾌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더욱 오래 지닌다. 이처럼 나쁜 기억이 오래가는 근본적인 원인은 그 당시에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억제하는 데에 있다. 사건이 발생하고 꽤 시간이 흘렀어도 고통은 여전히 계속된다. 부정적인 감정은 생존에 꼭 필요하다.


자신에게 해가 되는 사건과 기억은 비슷한 상황을 또다시 겪지 않으려는 절박함이다. 인간은 자신의 생존에 그리 중요하지 않은 감정은 곧바로 다른 감정으로 대체된다. 그래서 과거의 상처를 마주 보는 행위만으로도 자신을 알아가고 성장하는데 중요한 동력이 된다.


집단생활에서 언제나 존재하는 비교는 질투심을 유발한다. 수많은 사람이 비교에서 발생하는 질투심을 느끼며 생활한다. 어린 시절부터 누군가와 비교당하며 자라왔기 때문이다. 비교당하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습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상대방이 뛰어나서 내가 못났다고 생각하고, 이 생각은 상대방에게 내가 '졌다'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내가 '졌다'가 아니라 서로 다른 관점으로 삶을 살아가는 상황을 인지하고 자신의 성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건 오로지 자신이기 때문이다.


지난 과거를 살펴보며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지난 현실에서 일어난 일과 반대되는 상상을 자주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사고를 반사실적 사고라 부른다. 반사실적 사고는 나의 형편없는 현실과 가상이 불러온 탄탄대로 사이의 격차를 점점 더 벌어지게 만든다. 그러므로 우리는 애초에 공평하지 않은 두 가지를 서로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




참고 도서 :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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